MBC 총파업…줄결방 사태 이어지나

일반입력 :2012/01/30 11:18    수정: 2012/01/30 11:50

정현정 기자

MBC 노동조합이 30일을 기해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MBC 주요 프로그램의 결방 사태가 줄줄이 예고되고 있다.

MBC 노동조합이 30일 오전 6시부터 김재철 사장의 퇴진과 MBC 정상화를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앞서 MBC 기자회가 지난 25일을 기해 제작거부에 돌입하면서 간판 뉴스인 오후 9시 ‘뉴스데스크’가 15분 분량으로 줄어드는 등 뉴스 프로그램이 대거 편성에서 제외되거나 축소된 상태다.

기자회에 이어 제작거부 사태가 노조 차원으로 확대되면서 사전 촬영분이 소진되는 다음주께부터 방송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특히, MBC 내부에서 제작되는 ‘무한도전’이나 ‘나는 가수다’ 등 간판 예능 프로그램들은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결방 사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MBC 노조는 ‘석고대죄 드립니다’는 제목의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더 이상 뉴스데스크를 통해 세상 돌아가는 진실을 전할 수 없으며 PD수첩을 통해 우리시대의 진정한 목격자로 역할을 할 수가 없다”면서 “공영방송 MBC를 정권의 선전도구가 아닌 국민의 여론장으로 반드시 돌려놓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재철 MBC 사장도 이날 담화문을 발표하고 이번 파업을 ‘불법파업’으로 규정하며 노조원들의 즉각 업무복귀를 촉구했다.

관련기사

김재철 사장은 담화문에서 “사규에 따라 불법 파업에 동참하는 사람들에 대해 예외 없는 무노무임을 적용하고 불법 파업을 주도한 이들과 가담한 이들에 대해서는 엄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사원 여러분의 일터를 스스로 지키는 것이 시청자에 대한 예의이며 MBC의 정상화를 유지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0년에도 MBC 노조는 김재철 사장 퇴진 등을 요구하며 40일 간 파업을 벌였다. 당시 파업은 천안함 사태와 맞물리면서 ‘무한도전’ 등 예능 프로그램이 최대 7주간 결방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