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온라인 쇼핑몰, 스마트 시대 준비해야

이재석입력 :2012/04/23 08:13

이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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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주체다. 이는 고객이 있어야 온라인 쇼핑몰도 존재한다는 의미와 같다. 모든 인터넷 쇼핑몰이 고객들에게 만족과 감동을 주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이유다.

하지만 더 많은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만큼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최소한 쇼핑몰을 찾아 온 고객들에게 "이 쇼핑몰은 아직 고객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구나"라는 인상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온다는 말이 있듯이, 항상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찾아 온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 동안 대부분 국내 인터넷 사이트들은 프로그램 배포가 쉽고 운영이 편리하다는 이유로 인터넷익스플로러(IE) 웹 브라우저에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 때문에 이를 제외한 파이어폭스, 크롬, 사파리, 오페라 등 다른 웹 브라우저에서는 사이트 접속이 상당히 제한되고 있는 실정이다. 기업들이 서비스 운영자의 편의성 만을 고려한 탓에 이용자인 고객들은 자신이 원하는 디바이스로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역차별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역차별 상황이 최근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IE 이외의 웹 브라우저 사용자가 늘어나고,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웹 표준과 다양한 웹 브라우저 지원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스마트폰 사용자가 2천만 시대에 접어들었을 뿐 아니라 태블릿PC, 스마트TV 등 다양한 스마트 기기가 일상 속으로 빠르게 들어오고 있다. 쇼핑몰 고객들도 PC, 스마트폰에 국한되지 않고 더 많은 디바이스를 이용해 더욱 간편하게 쇼핑을 즐기게 될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이 같은 미래를 대비하는 데 있어 어떤 웹 브라우저를 사용해도 동일한 웹 페이지 화면을 보여주는 크로스 브라우징(Cross Browsing) 지원은 필수적이다.

웹 표준을 기반으로 크로스 브라우징이 가능하도록 작업을 하면 개발자들이 다양한 웹 브라우저에 맞춰서 별도 코드를 작성하는 수고를 줄일 수 있고, 사이트의 수정 및 운영관리도 훨씬 쉬워진다. 웹 표준을 준수한 구조화된 웹 페이지는 검색엔진 최적화에도 유리해 포털에서 검색할 경우 상위에 노출돼 비즈니스 기회 역시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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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변화는 시작됐지만 아직까지 온라인 쇼핑몰 대부분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 물론 지금 당장은 큰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미리 대비하지 못한 쇼핑몰들은 시대에 뒤처지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고객들은 절대 기다려주지 않는다. 고객들은 준비된 쇼핑몰을 찾아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이제 쇼핑 환경은 언제든지, 어디서나, 그리고 어떤 기기에서든 가능한 시대로 가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들도 크로스 브라우징에 대비해야 할 때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재석 IT컬럼니스트

이재석 대표는 포스텍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1999년 5월부터 심플렉스인터넷을 이끌어오고 있다. 벤처 버블에서 살아남은 국내 IT벤처 1세대로서 IT시장의 변화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 분석 해보는 것이 취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