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끝, 요금인하 압박?…이통사 괴롭다

일반입력 :2012/04/12 13:06    수정: 2012/04/12 17:15

정윤희 기자

4‧11 총선이 마무리된 가운데 정당별 공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통신비 인하를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본격적인 대선 정국을 앞두고 통신사에 대한 전 방위적인 압박이 예상된다.

우선 과반 의석을 확보한 새누리당은 통신비 20% 인하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새누리당은 중앙당 공약으로 음성통화요금 20% 인하, 롱텀에볼루션(LTE) 무제한데이터 요금제 도입 추진, 외산 및 중고폰 요금 20% 인하를 내놨다. 해당 공약이 실행될 경우 이동통신사들은 연 1조원대의 손실이 예상된다.

여기에 민주통합당은 한 술 더 떠 기본요금와 가입비, 문자메시지 요금 폐지, 와이파이망 공용화 등을 주장했다. 민주당의 공약이 현실화될 경우 이통사들은 총 7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게 될 것이란 예상이다.

통신업계는 한숨만 쉬고 있다. 올해 12월에 치러질 대선까지 요금인하 압박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벌써부터 증권시장에서는 통신주들이 약세를 보이는 모양새다.

여기에 기본요금 폐지보다는 낫지만 LTE 무제한데이터 요금제 역시 산업적 트렌드에 역행하기는 마찬가지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일단 기본료, 가입비 폐지 등은 피했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요금인하 압박이 계속될 것이라는 점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통사 한 관계자는 “버라이즌, AT&T 등 글로벌 통신사들도 무제한데이터 요금제를 폐지하는데 우리는 반대로 가고 있다”며 “산업에 대한 이해 없이 무조건 통신사에게만 인하하라고 하니 답답할 노릇”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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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해당 공약들이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 등과의 협의를 통해 업계 상황에 맞게 현실화될 가능성에 희망을 걸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규제리스크는 커지겠지만 향후 대선을 앞두고 공약이 모아지고 다듬어지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