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노키아가 15년 만에 최저치 주가를 기록했다. 휴대폰 왕국의 부활 노력을 시장이 받아주지 않는 모습이다.
설상가상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합작한 스마트폰 야심작 ‘루미아’ 시리즈의 성적도 신통치 않아 위기론이 더 커졌다.
11일 노키아 주가는 헬싱키 시장서 전일 대비 14%나 떨어진 주당 3.27유로를 기록했다. 지난 1997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올해도 적자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결과다. 노키아 측은 “1분기 휴대폰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 3% 정도”이라며 “2분기 역시 이와 비슷하거나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키아는 지난 분기까지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전망대로라면 5분기 연속 적자를 각오해야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신흥시장 공략 부진이다. 선진시장 입지가 확 줄어든 가운데 신흥시장서 희망을 키웠지만 이마저도 어려워졌다. 노키아 신화를 무너뜨린 삼성전자와 애플이 신흥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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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노키아가 미국을 겨냥해 출시한 ‘루미아900’이 데이터를 삭제하는 버그를 최근 드러내면서 ‘혹시나’했던 기대가 ‘역시나’로 바뀌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두 가지 악재가 노키아 주가를 지난해의 반 토막 수준으로 끌어내렸다”며 “최고 경영자 등 고위층의 거취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