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스페인)=김태정>삼성전자가 무너져가는 휴대폰 제국 노키아에 비수를 겨눴다. 얼마 남지 않은 노키아의 생존 기반인 신흥·보급형 스마트폰 시장 장악에 나선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서 추락한 노키아가 반격 거점으로 삼은 기지마저 ‘삼성판’이 된다면 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2)’ 개막을 하루 앞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의 수뇌부가 총집결, 전운이 짙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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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관전 포인트는 삼성전자의 신무기 수준. 지난해 삼상전자가 판매량 기준 세계 1위에 올랐기에 더 관심이 모였다. 삼성전자가 MWC 2012에 내세운 주력 스마트폰은 ‘갤럭시빔’과 ‘갤럭시 미니2’, ‘갤럭시 에이스2’로 모두 보급형이다. 가격은 밝히지 않았지만 신흥시장서 200~300달러 내외 저가 판매까지 예상된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지난해부터 “신흥시장서 100달러 스마트폰 출시까지 검토 중”이라고 누차 밝혀왔고, 이제 현실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가격이 가격인 만큼 고급형에 비해 사양은 떨어지지만 그 파장은 상당할 전망이다. 최대 피해자는 노키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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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휴대폰 최강이었던 노키아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공세에 밀려 생존을 논하는 처지가 됐다. 지난해 4분기에만 순손실이 10억7천만유로(약 1조5천750억원)에 달한다. 전년 동기 7억4천500만유로(약 1조970억원) 이익을 낸 것과는 딴 판이다. 그나마 노키아 제품이 먹히는 곳이 중동과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지난해 말 기준 휴대폰 점유율 50%를 넘긴 텃밭이다. 삼성전자가 이 곳까지 쳐들어온다니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외에도 중국 ZTE와 화웨이가 저가 휴대폰을 쏟아내면서 고전해 온 노키아여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노키아는 지난 달 미국서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지원 스마트폰을 단돈 99.99달러에 출시하는 등 반격을 모색 중이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적을 못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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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운영체제(OS) 협력도 불안하다. MS는 노키아 뿐 아니라 삼성전자와도 윈도폰 제작이 한창이다. 삼성전자 윈도폰 시리즈는 이미 출시 대기에 들어갔다.
프랜시스코 제로니모 IDC유럽시장 분석가는 “노키아는 모든 스마트폰 시장서 피 흘리고 있다”며 “경쟁사에 앞서 흐름을 파악하지 못한 결과가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