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S3’를 3G 버전으로 우선 출시한다는 예상에 이동통신 업계 표정이 어둡다.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모으기에 도움은커녕, 방해가 될 것이라는 우려다.
6일 국내 유명 블로거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국내서 갤럭시S3 3G 버전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달 말 유럽서 제품 공개 후 내달 SK텔레콤과 KT로 출시한다는 시나리오다.
이를 사실이라 가정하면 이동통신사들 입장이 난감하다. 최우선 과제인 ‘LTE 가입자 모으기’에 갤럭시S3가 악재로 작용한다는 뜻이다.
한 이동통신사 임원은 “갤럭시S3 관련 루머에 대해서는 확인된 부분이 거의 없다”면서도 “제품이 3G로 나오면 LTE의 발목을 잡을 듯해 걱정”이라고 설명했다. 통신 업계는 올 하반기 스마트폰 구매 수요가 역대 최고 수준을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2010년 ‘갤럭시S’나 ‘아이폰3GS’를 구매했던 이들의 2년 약정이 끝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갤럭시S3가 3G로 나오면 3G 가입자만 잔뜩 늘어나고, LTE 열기는 식을 가능성이 적잖다.
게다가 3G는 LTE와 다르게 가입자 대부분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쓴다. 향후 나올 LTE용 갤럭시S3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부분이다. 무제한 데이터를 쓰기 위해 LTE로 옮기지 않겠다는 이용자 수가 어마어마한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같은 갤럭시S3의 3G와 LTE 버전 중 3G를 택할 이들이 더 많을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이동통신사들 간 현실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3에 탑재할 자체 프로세서 ‘엑시노스’와 LTE칩 최적화를 아직 끝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갤럭시S3 출시를 늦추려했으나 애플 아이폰5에 맞서기 위해 3G용이라도 먼저 내놓을 것이라는 게 인터넷 루머의 요약본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갤럭시S3 관련 내용은 사내에서도 기밀 중 기밀”이라며 “조만간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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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부 관계자들의 말과 외신을 종합한 갤럭시S3 사양은 신형 엑시노스 프로세서와 4.8인치 디스플레이, 신용카드 애플리케이션 기본 탑재, 구글 안드로이드4.0(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운영체제(OS),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통신방식 등이다.
애플도 오는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열어 아이폰5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