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만 잘터지는 공유기 "2% 부족해"

일반입력 :2012/03/30 14:25

남혜현 기자

책상 한 구석, 자리만 차지하던 공유기의 시대는 갔다. 단순히 인터넷을 잘 끌어와 와이파이 신호만 잘 뿌려주던 단말기에서 이젠 스마트폰 거치대, 홈 미디어 서버로 그 영역을 확장해 가는 추세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단말기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기능을 갖춘 유무선 공유기 판매량도 훌쩍 뛰었다. 업계가 추정하는 연간 국내 공유기 시장 규모는 약 600억원으로, 해마다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이 커지면서 PC 주변기기를 만들던 회사들도 공유기 사업에 진출중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영상솔루션 전문업체인 디지털존이 '위보'라는 브랜드로 공유기 사업을 시작했다. 후발 주자인만큼 기존에 강점을 가지고 있던 영상 솔루션 기술을 공유기에 접목했다.

디지털존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공유기 판매량도 크게 늘어 가능성을 보고 사업에 뛰어들게 된 것이라며 최근엔 와이파이 지원 외에 다양한 기능을 갖춘 무선 공유기 들이 많이 출시돼 호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방안의 중계기 '위보맥스'

위보맥스는 공유기에 홈 미디어 서버라는 역할을 부여했다. 가정 내 메인 PC에 위보 미디어 서버를 설치할 경우 별도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지 않아도 아이폰이나 갤럭시S 등 다양한 모바일 기기에서 파일을 불러올 수 있게 한 것.

예컨대 학교나 회사, 지하철, 카페 등 외부 공간에서 위보 미디어 서버가 설치된 PC에 접속, 내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이나 사진, 텍스트 등 멀티미디어 파일을 실행할 수 있도록 했다.

그간 고가 라우터 장비에만 사용하던 VPN 서버를 위보맥스에 탑재, 인터넷이 연결된 곳이라면 보안을 유지하면서 회사나 가정의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게 한 것도 특징이다.

802.11n 기술을 적용, 실제 무선 인터넷 속도는 95Mbps를 제공한다. 이 회사측 설명에 따르면 실제 인터넷 체감 속도는 유선 광랜과 유사한 수준이다.

아울러 라링크(Ralink)의 400메가헤르츠(MHz) 'RT3352'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동급 최대인 16메가바이트(MB) 메모리를 채택해 데이터 전송 안정도를 높였다. 공유기에 연결된 단말기 대수가 늘어나고 장시간 트래픽이 발생해도 무선 성능과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세로로 사용할 수 있는 거치대를 증정하며 LED 조명을 채택, 동작 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기능이 많아진만큼, 가격은 일반 공유기보다 비싼 편이다. 온라인 최저가로는 6만7천원 선에 판매된다.

■듀얼 밴드로 활용도 높인 '디링크 DIR-815'

최근 삼성 파브 스마트 TV나 애플 아이패드 등 고화질 동영상 감상에 최적화한 단말기들이 5GHz 대역을 지원하면서 듀얼 밴드 공유기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분위기다.

디링크 'DIR-815'는 2.4기가헤르츠(GHz)와 5GHz 무선 주파수 대역을 동시에 지원한다. 5GHz 무선랜은 주파수 간섭이 적어 300Mbps 무선 링크 속도를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디링크측에 따르면 2.4GHz 대역은 비중첩 무선 채널이 3개에 불과한 데 비해 5GHz의 경우 24개 채널을 확보, 주파수 간섭이 적다. 여기에 아직까지 5GHz를 지원하는 단말기 종류가 적어 안정적이고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

가정 내 PC와 유선으로 연결해 사용하면서 무선으로 스마트 TV와 연결할 수 있다. PC에 저장된 풀HD 콘텐츠를 TV로 무선 전송해 감상하는데 무리가 없도록 500MHz 프로세서에 32MB 메모리를 탑재했다.

설치가 간편하도록 모든 설정 프로그램을 한글로 만들었다. 타 공유기에 비해 사양이 높은 만큼 가격은 6만~12만원 정도로 비싼 편이다.

■스마트폰 거치대로…'아이피타임 스마트'

아이피타임(ipTIME)은 최근 스마트폰에 최적화한 '아이피타임 스마트'를 선보였다. 갤럭시S, 갤럭시S2, 아이폰4 등 다양한 스마트폰의 충전 및 거치대 역할을 하면서 기본적인 와이파이 공유 역할을 제공한다.

브로드컴의 BCM5356C 칩셋을 적용해 동일 게열의 칩셋이 적용된 스마트폰과 호환성을 보장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무선 공유기 특성에 민감한 와이파이 인터넷 전화기에도 맞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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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mm 두께로, 손에 잡히는 크기에 무게가 가벼워 가방에 휴대해 가지고 다니기 편리하다. 사방이 둥근 테두리로 마감돼 있어 각이 있는 제품보다 휴대하기 좋다는 것이 이 회사측 설명이다.스마트폰 충전 케이블과 이를 저장할 별도 공간을 갖춘 파우치를 기본 제공한다. LED 조명등으로 동작 상태를 알기 쉽게 했다.

802.11n 다중 채널 본딩 기술을 이용, 무선랜 링크 속도를 150Mpbps를 지원한다. 제품 내부에 안테나를 탑재했는데 외장 안테나 제품 대비 80% 수준의 무선 거리를 확보했다. 개인 및 소규모 그룹에서 사용시 가격대비 성능이 좋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