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댄스댄스레볼루션, 2000년 위닝일레븐, 2012년 웹영웅전 남제북개 게임을 어느정도 즐긴 이들이라면 이 세가지 게임 명칭에 익숙할 것으로 보인다. 유명게임의 공통점은 한 인물로 압축된다. 유니아나 윤대주 사장.
아케이드 게임으로 게임업계의 첫 발을 내딛은 유니아나가 온라인 게임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988년 설립된 이 회사는 일본 코나미의 게임 유통 전문회사로 유명세를 타다가 온라인 게임 개발과 웹게임 서비스로 눈을 돌린 상태다.
업계는 이회사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하향세를 걷고 있는 콘솔 사업에서 온라인 게임으로 사업을 확장해 성과를 얻기까지 시장 반응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니아나가 콘솔 유통 게임 전문회사에서 온라인 게임 및 웹게임 전문회사로 거듭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그래서다. 윤대주 유니아나 대표에게 회사의 성장 이야기, 향후 사업 계획을 들어봤다.
■유니아나, 아케이드->웹게임을 서비스하기까지
“온라인 게임 사업은 거품이 아니라 산업적인 큰 물결입니다.”
유니아나를 설립한 윤대주 대표는 1959년 생이다. 틈새 시간을 이용한 업무 효율을 중시하는 전형적인 관리자형 경영자다. 특히 윤 대표는 시장 환경의 변화에 따른 유연한 사업 전환 능력을 가진 인물로 꼽힌다.
온라인 게임 개발과 웹게임 서비스 사업에 눈을 돌린 것도 윤 대표의 사업 통찰력과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물론 성공할 수 있다는 윤 대표의 자신감도 빼놓을 수 없다.
윤 대표는 “PC방의 태동 등 온라인게임 시장이 점화되는 순간을 지켜보면서 온라인게임은 거품이 아니라 산업적인 큰 물결임을 직감했다”며 “웹게임 사업도 같은 맥락이다. 설치가 필요한 클라이언트 게임에 비하여 설치 없이 빠르게 즐길 수 있는 웹게임은 우리나라 사람 성향에 잘 맞다고 생각해 성공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10년 온라인 게임 삼국지략을 서비스하면서 퍼블리싱 사업에 대한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었다. 이후 다음 작품으로 온라인게임의 트랜드 중 하나였던 웹게임을 서비스하기로 맘먹었다”며 “주위에선 우려했지만 나름 심도 있는 분석을 했고 신중하게 게임을 선택했다. 웹게임이 생명력이 짧긴하지만 리스크(Risk)는 어차피 안고 가야 할 몫이었고 성공에 확신이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유니아나는 창립 이래 아케이드, 콘솔, 그리고 온라인까지 멀티 플랫폼에서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성장해왔다. 아케이드는 자체 개발작을 통해서 천만달러 수출탑을 기록하는 등 수출 효자종목으로 톡톡한 역할을 했고 아케이드 연구소(수원 사옥에 위치)를 통해 꾸준히 자체 개발작을 내놓는 중이다.
이 회사는 대중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일본 코나미의 댄스 게임기 DDR(Dance Dance Revolution), 드럼 악기 게임기 드럼매니아 등을 국내에 유통하면서 유명세를 톡톡히 탔다. 이후 이 회사는 코나미의 위닝일레븐 타이틀을 통해 최고의 주가를 올렸다. 유니아나와 코니마의 인연은 DDR로 시작해 위닝일레븐에 이르기까지 약 10년간 이어졌다.
유니아나의 온라인 사업 부문은 지난 2006년 자체 개발작 카오스잼을 서비스한 이후 꾸준히 개발을 진행했지만 큰 성과가 없었다. 그러나 지난 2010년 서비스를 시작한 온라인 게임 삼국지략을 발판으로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사업에 첫 물꼬를 트면서 성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웹게임 사업에 전력투구하면서 유니아나만의 색깔로 시장에 또 다른 출사표를 던져 눈길을 끌었다. 윤대주 대표의 사업 통찰력이 결정적이었다. 당시 시장은 온라인 게임에서 웹게임으로 트랜드가 바뀌고 있었다.
“온라인 게임 SRPG 삼국지략은 서비스 1주년을 넘어서 에피소드3까지 업데이트하면서 롱런 체재로 전환했다. 이 게임을 과거 많은 인기를 얻었던 삼국지 영걸전 시리즈의 게임성을 담아 삼국지 팬들과 올드 이용자의 이용자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해 9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무협 웹RPG 웹영웅전:남제북개는 유명 무협지의 세계관을 담아내 무협지에 열광하던 3040 직장인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기대 이상이었다”
■웹게임 웹영웅전, 업계서 화제…네이버 아이디로 게임즐기기 쉬워
웹게임 웹영웅전:남제북개는 중국 무협소설의 거장인 김용 작가의 작품을 모티브로 만든 정통 무협 웹게임으로, 다양하고 차별화된 재미 위주의 콘텐츠를 탄탄하게 구현했다는 평가를 얻으며 이용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윤 대표는 “웹영웅전:남제북개는 지난해 10월, 11월에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그동안 시장에 출시된 웹게임들 중 최상위 클래스 수준으로 파악된다”면서 “대규모 광고를 한 적이 없고 오로지 입소문으로만 얻어진 성과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게임 업데이트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이용자와 약속한 빅(Big) 업데이트를 충실히 이행하면서 로열고객층이 투터워졌다. 웹영웅전은 지난 1월에 대변혁이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업데이트를 했으며 상반기 중 또 다른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윤대주 대표에 따르면, 웹영웅전에는 상반기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가 무공을 직접 제작할 수 있는 콘텐츠가 추가된다. 무공을 창조하는 시스템은 기존에 출시된 웹게임에서도 굉장히 보기 드문 콘텐츠로 보인다.
또 빠르게 던전을 클리어해 랭킹을 정하는 전투 콘텐츠도 추가된다. 총 10층으로 이루어진 던전 형태의 전투 시스템으로 빨리 던전을 클리어한 시간을 기준으로 랭킹이 결정되는 내용이다.
협객 전용 세트 장비도 추가된다. 이외에도 이용자의 캐릭터에만 세트 장비가 존재했으나 협객도 세트 장비를 착용할 수 있게 된 것. 이는 협객을 키우는데 공을 들이는 이용자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웹영웅전은 네이버온라인게임(구 플레이넷) 플랫폼으로 채널링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이용자 추이가 급격하게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웹영웅전에 한번이라도 접속한 이용자는 약 3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객단가(이용자별 구매 단가)도 매우 높은 수치를 기록 중으로 전해졌다.
그는 “웹영웅전을 계약하고 로컬과정을 통해 처음 게임을 파악하면서, ‘과연 업데이트가 이뤄질 수 있을까’라고 기대반 우려반 했던 콘텐츠들이 상반기에 대거 추가될 예정이다. 웹영웅전의 운영진이 열심히 테스트 중이다. 곧 선보일 수 있도록 불철주야 노력 중이니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올해 3~4종의 신작 선보일 것”
그렇다면 윤 대표의 올해 계획은 무엇일까. ▲웹게임 서비스 안착 ▲조직력 및 사업 집중력 강화 ▲웹게임 포털 오픈 ▲신작 게임 2~3종 서비스 등으로 요약된다.
윤 대표는 “올해 웹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안착시키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조직력도 더 강하고 업계의 흐름에 이목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웹게임 시장은 너무도 치열해서 아침에 진단했던 상황과 저녁에 드러난 현실이 매우 다르다. 최선의 알짜 게임들을 서비스하면서 올해 퍼블리싱 노하우를 더 쌓고 궁극적으로 웹게임 포털 서비스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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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게임 서비스에 대해선 “MMORPG 장르의 웹게임과 SLG 등 다양한 장르의 웹게임을 검토하고 있다. 2개 이상의 게임을 상반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면서 “하반기까지는 총 3~4개의 게임을 론칭할 계획이다. 기존의 게임과 분명 다르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 게임 라인업을 구성 중”이라고 설명했다.
‘인생은 도전의 연속’으로 생각한다는 윤대주 유니아나 대표. 게으름과 두려움을 모르는 그가 누구보다 빠른 시장 판단과 강력한 게임 사업 의지를 통해 올해 최고의 사업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