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스마트TV뿐만 아니라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에도 망사용료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태환 KT 스마트네트워크정책TFT 상무는 지난 22일(현지시각)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인터넷TV를 비롯해 구글 유튜브와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 업체도 망고도화를 위한 비용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KT는 스마트TV가 고화질 대용량 동영상을 송출해 통신망의 블랙아웃을 유발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 제품에 대해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다. 당시 외신에서도 이를 주요한 뉴스로 다루며 관심을 집중했었다.
김 상무는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원하는 것은 데이터 과부하를 유발해 통신망 블랙아웃을 일으킬 수 있는 사업자들에게도 동등하게 적용되는 룰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데이터 과부하 유발 사업자들은 KT 네트워크 사용료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망사용료는 단순히 네트워크 사용 부분에 대한 비용을 내거나 광고 수익을 일정부분 공유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선은 인터넷TV에 집중하고 있으나 유튜브 등 데이터 과다 사용 서비스들로 논의 대상에 포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최근 TV 사업을 준비 중인 애플과 구글 역시 망사용료 징수 대상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삼성전자와 한 번 규칙을 만들고 나면 이것이 애플이나 구글 등 다른 인터넷TV 사업자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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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애플은 캐나다에서 2개의 통신사와 iTV 론칭에 대해 논의 중이다. 구글 역시 LG전자 등과 손잡고 새로운 구글TV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통신사들은 최근 데이터 이용량 폭증으로 인한 망고도화에 대한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인터넷전화,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하면서 심각한 위협을 느끼고 있다”며 “반면 삼성같은 하드웨어 제조사들은 서비스나 콘텐츠가 차별받지 않는 망중립성을 주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