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분기순익 18% 추락 “희망은 있다”

일반입력 :2012/02/22 09:36

델이 PC수요 감소를 견디지 못하고 순익 18% 하락이란 분기실적을 거뒀다. 단, 컨슈머 회사에서 탈피하려는 시도는 꾸준한 성과를 내 희망을 보였다.

델은 21일(현지시간) 실적발표를 통해 회계연도 2012년 4분기 순익이 7억6천400만달러(주당 43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대비 18% 줄어든 것이다. 매출은 160억3천만달러로 전년동기 156억9천만달러보다 2.1% 증가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주당 순익 52센트는 밑돌았지만 매출 159억7천만달러는 넘었다.

회계연도 2012년 전체 실적은 순익 34억9천만달러(주당 1.88달러), 620억7천만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보다 33%, 1% 씩 증가한 수치다. 분기실적으론 최악의 성적이지만 연간 실적으론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작년 본격적으로 추진한 엔터프라이즈 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다. EMC OEM에서 벗어나 자체 스토리지 사업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고, 기업대상 서비스사업이 대폭 성장했기 때문이다.

델의 4분기 자체 스토리지사업 매출은 OEM을 포함해 5억달러로 전년대비 13% 줄었다. 하지만 자체 스토리지 매출은 4억6천300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33% 늘었다. 이퀄로직을 비롯한 자체 스토리지 매출이 4억달러대를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델은 2010년말 컴펠런트를 인수하며 자체 스토리지 라인업을 강화했다. 이퀄로직과 컴펠런트 등으로 미드레인지 고객을 주요시장으로 삼으면서, 하이엔드 고객을 공략했다. 또한, EMC와 OEM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독자행보에 힘을 실었다.

서버 및 네트워크 사업은 22억2천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보다 6% 늘었다. 서비스 매출은 21억7천900만달러로 전년보다 12% 증가했다.

대기업 사업 매출은 49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보다 5% 성장했다. 단말기와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서비스가 시너지를 일으키며 성장을 이끌었다. 서비스 매출은 1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억6천100만달러로 매출대비 9.4%를 보였다. 해당 사업의 연간 매출은 185억달러로 전년보다 4% 성장했다.

공공사업의 경우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 여파로 하락세였다. 공공사업 매출은 39억달러로 전년보다 1% 감소했다. 다만, 서비스 매출이 7% 늘었고, 자체 스토리지 매출이 3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억2천700만달러로 매출의 8.3%를 차지했다.

중소기업(SMB)사업은 6% 늘어난 40억달러를 기록했다. 솔루션과 서비스 매출이 18% 늘었고, 12억달러를 기록했다. 서비스 매출은 28% 늘었다. SMB는 4억1천2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개인 소비자 시장은 32억달러 매출을 기록해 전년보다 2% 줄었다. 영업이익은 3천900만달러로 매출 대비 1.2%란 낮은 마진을 보였다. 이는 전년보다 43% 줄어든 것이다.

마이클 델 델 CEO는 “데이터센터부터 단말기까지 포괄적인 IT를 요구하는 고객들이 델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라며 “고객에게 더 많은 가치와 성과를 줄 수 있는 혁신적인 솔루션 개발 및 투자 모두에 더욱 헌신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브라이언 글래든 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엔터프라이즈 솔루션과 서비스의 매출과 순익이 결합되면서 확장하는 것은 델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델의 연간 실적은 한해동안 전략적인 우선으로 삼았던 것의 상당한 진보를 반영한다”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글래든 CFO는 “이퀄로직과 컴펠런트 시스템은 엔터프라이즈, 지역사무소, 중견기업 고객에게 대부분 공급됐다”라며 “컴펠런트는 사업 첫해 60% 성장했고, 이퀄로직도 33% 성장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1년간 마이클 델 CEO는 공식 석상에서 델은 더는 PC회사가 아니다라며 델은 소프트웨어 회사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실제로 델은 PC사업 비중을 점차 줄이면서, 내부 역량을 기업용 솔루션 강화에 쏟아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