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선 세계최고 갑부가 이런 일도...

일반입력 :2012/02/04 13:04    수정: 2012/02/04 14:04

이재구 기자

세계최대 부자가 자회사인 통신기업들의 시장 독점력을 이용해 멕시코인들에게 수십억달러(수조원)를 과도하게 청구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씨넷은 1일 멕시코 OECD보고서를 인용, 세계최대의 부자인 기업가 칼로스 슬림이 멕시코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진 그의 이통, 유선통신회사를 통해 고객들에게 수십억달러(수십조원)의 통신요금을 지나치게 청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는 또 이 비용이 수십억달러(수조원)에 이르며 이것이 멕시코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내용도 함께 했다.

보고서 저자는 “통신경쟁의 부재가 멕시코에 비효율적 통신시장을 이끌고 멕시코 경제에 엄청난 비용을 떠안기면서 국민들의 복지에 부담을 주었다”고 말했다.

과도하게 전화요금을 매겨 지나친 부를 챙겼다는 혐의, 또는 비난을 받고 있는 회사는 아메리칸 모빌(이통사)와 텔멕스(유선전화)등 두 회사다.

그런데 이들 회사는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부자로 알려진 칼로스 슬림(62)이 소유한 회사다.

포브스가 선정한 전세계 최고 부자인 슬림의 재산은 740억달러(82.7조원)라는 천문학적인 액수에 이른다. 그 뒤로 마이크로소프트(MS)창업자 빌 게이츠가 560억달러(62.6조)의 재산을 가지고 있다.

보고서는 “멕시코 통신시장은 유선전화의 80%, 이동통신의 70%를 한 회사가 점유하고 있다”고 쓰고 있다. 이에따르면 미국, 일본, 칠례 등 다른 34개국에서 최대 통신회사들의 평균시장 점유율은 대개 40%에 달한다.

전체적으로 멕시코인들은 연간 134억달러를 과당 부가 당한다는 게 보고서의 주장이다. 또 가난한 사람은 더 높다. 이것은 멕시코경제가 매년 250억달러를 더 부과받는 것과 같다. 멕시코 국민총생산(GDP)의 2%에 달하는 비용이라고 보고서 저자는 주장한다.

멕시코는 라틴아메리카에서 2번째 경제대국이지만 아메리칸 모빌과 텔레멕스의 독점은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 나라가 발전하기 위해서라도 더많은 사람들이 통신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어야 하고, 비용은 떨어져야 하며, 통신분야에 더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멕시코정부는 통신산업분야의 외국인 투자를 억제하고 있으며 규제당국인 코페텔(Cofetel)에게 충분히 독립적인 권한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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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는 이 보고서가 나가자 세계최대의 부호인 칼로스 슬림이 기자회견을 열어 OECD의 주장을 비난하면서 텔멕스가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는 점을 부인했다고 전했다.

칼로스 슬림회장은 OECD가 어떻게 그런 통계 숫자를 확보했는지 모르겠다며 멕시코의 분당 4센트의 통화료는 다른 라틴아메리카 국가인 아르헨티나,브라질,칠레,콜롬비아,페루보다도 싸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