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돈대로 들이고, 얻은 것은 하나도 없고...
애플이 HTC의 안드로이드OS를 특허침해혐의로 제소했지만 미국제무역위원회(ITC)가 단 한 건의 침해만 인정한 최근 판결로 애플이 1억달러(1160억원)의 비용을 날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게다가 올들어서도 ITC는 모토로라의 애플특허 침해 제소에 대해 무혐의 예비판결을 내면서 애플이 여기서도 헛돈을 쓴 셈이 됐다.
씨넷은 댄 라이언스의 23일자 블로그를 인용, 애플은 HTC가 자사의 iOS특허를 침해했다며 벌인 안드로이드에 대한 최초의 특허침해 소송에서 이같은 비용을 날린 셈이 됐다고 보도했다. 댄 라이언스는 사안을 잘 아는 사람의 말을 인용, 애플 소송관련 변호사들 사이에서 이같은 액수가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씨넷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애플 대변인과의 접촉을 시도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게 사실이라면 이는 엄청난 현금보유고를 확보하고 있는 애플로서도 얻을 것이 거의 없기 때문에 엄청난 출혈이라는 게 보도의 요지다.
실제로 1년 이상 된 애플-HTC 간 법정분쟁 끝에 미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최근 애플이 제소한 10개의 특허침해건 가운데 단 1건에 대해서만 애플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에 대해 HTC는 특허침해한 것으로 지목된 특허에 대해 수정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ITC는 HTC에게 수개월간 침해 특허기술을 수정할 시간까지 주었다.
애플은 구글의 안드로이드OS를 사용하는 모바일기기 제조업체에게 성장동력을 주지 않으려고 안드로이드OS 사용 금지를 위한 법정소송을 벌이고 있다.
비록 일부 업체들은 애플의 특허침해 주장에 따른 비용지불을 거부할 것으로 보이지만 궁극적으로는 크로스라이선싱 합의나 결단을 통해 해결될 전망이다.
애플은 ITC에 걸려있는 또다른 소송이 있으며 이또한 HTC와 연관돼 있는 것이다. 애플은 또한 삼성과 훨씬 더 복잡하고 광범위한 특허 소송에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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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달러가 많아 보이지만 이는 3분기에만 66억2천만달러의 수익을 확보한 애플에게는 푼돈에 불과할 수 있다. 애플은 24일 폭발적인 4분기 실적 파티를 할 전망이다.
따라서 애플이나 안드로이드진영 어느 쪽도 그리 쉽게 문제해결에 이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