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마이크로소프트(MS)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사용에 따른 특허 로열티를 지급한다. 대신 MS 특허 기술을 받는 등 서로 간 협력을 강화했다.
28일 美지디넷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MS는 서로 특허 공유에 합의했다고 공동 발표했다.
양사는 정확한 로열티 금액을 함구했지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1대당 5달러 미만을 삼성전자가 MS에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달러를 내는 대만 HTC보다 유리한 조건임을 비공식적으로 알렸기 때문이다.
앞서 MS는 구글 안드로이드가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며, 이를 사용하는 삼성전자와 HTC 등에 로열티를 요구했다. 삼성전자가 구글이 아닌 MS에 막대한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이유다. 결국, 스마트폰 시장서 큰 힘을 못낸 MS가 안드로이드 주인 행세에 성공하며 판을 뒤집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스마트폰 OS 시장 40% 이상을 잠식한 안드로이드를 사실상 차지하게 된 것.
대신 삼성전자는 MS가 자체 개발한 OS ‘윈도폰7’ 관련 특허를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이른바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 형식이다.
앤드 리스 MS 윈도폰 부문 사장은 “삼성전자와의 협력으로 상당한 모바일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MS 운영체제 ‘윈도폰’ 개발과 마케팅도 적극 협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윈도폰을 탑재한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줄줄이 나올 전망이다. 이미 윈도폰7.5를 탑재한 스마트폰 신작 ‘옴니아W’ 미국 출시를 11월로 예고한 삼성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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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는 등 휴대폰 제조에 직접 나설 기미를 보인 가운데 나온 MS와의 협력 강화이기에 더 주목된다. 구글 의존도가 확 줄어든다는 뜻이다.
삼성전자-MS 연합은 애플에게도 큰 부담이다. 스스로 적으로 삼은 IT 공룡들 간 연합이 더 커진 것이기 때문이다. 구글과 MS, 삼성전자, 노키아 등이 이제 한 편을 맺어 애플을 몰아세울 기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