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게임 파워, 모바일서 통했다

일반입력 :2012/01/16 11:56    수정: 2012/01/17 16:36

전하나 기자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한게임 파워가 통했다. 한게임이 컴투스 게임빌 양강 체제를 뒤집을 강력한 맞수로 떠올랐다.

이 회사는 지난해 ‘퍼블리싱’과 ‘모바일’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후발주자지만 퍼블리싱작 물량 공세에 나서면서 보란듯이 모바일 시장을 휘어잡고 있는 모습이다. ‘런앤히트’ ‘에브리팜’ 등 최단 기간 최고 매출을 달성한 히트작도 다수 배출했다.

이미 시장서 흥행성을 인정받은 게임들의 차기작을 자사 라인업으로 확보하는 고단수 전략도 돋보인다. ‘버즐’의 엔필, ‘오투잼아날로그’의 나우게임즈, ‘창세기전’의 소프트맥스 등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후속작 개발에 들어갔다. 각각 올해 3~4종의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에는 출시 8개월 만에 누적 1천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던 ‘에어펭귄’의 개발사 엔터플라이와도 차기작에 대한 계약을 맺는 성과를 거뒀다.

웹소셜게임 ‘에브리타운’과 ‘패션시티’의 개발사인 피버스튜디오, 노크노크 등의 모바일 시장 진출을 도우며 장르적 다양성도 더했다.

이처럼 개발사들이 한게임을 파트너사로 선호하는 이유는 PC에서의 오랜 서비스 경험 토대는 물론 한·일 스마트폰 게임 시장 1위라는 구체적 목표 제시 때문이다.

한게임이 일본 시장을 우선 공략하는 이유는 일본이 모바일 시장서 액티브 이용자를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앱스토어는 한국과 비교했을 때 유료 앱 시장 규모 자체가 크다. 똑같이 한일 앱스토어에서 1위를 했다고 해도 매출은 천지차이라는 설명이다.

모바일 왕국 일본은 피처폰 시절부터 중소개발사에는 꿈의 무대인 동시에 진입장벽이 큰 시장으로 불려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다못해 게임 내 들어가는 폰트 등도 일본 시장에선 까다로운 현지화 이슈로 꼽혔다. 한게임은 NHN재팬과의 공조를 통해 일본 시장을 선점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현안들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1일 NHN 일본법인 3개사인 네이버, 라이브도어, 한게임을 NHN재팬으로 통합한 것이 스마트폰 게임 분야 확장을 위한 계열사 조직 개편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북미의 유명 퍼블리셔 에어리어 게임즈(Aeria Games)에 대한 한게임의 지분 투자가 모바일게임 글로벌 사업 확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 또한 지배적이다.

전사적 역량과 자본금이 집중된 매스 마케팅도 빼놓을 수 없는 한게임의 경쟁력이다. 일례로 한게임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현재 서비스 중인 스마트폰 게임들을 체험할 수 있는 상설 부스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연계 이벤트를 진행, 게임에 대한 집객효과나 충성도를 높이고 미출시 신작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포털 네이버 화면 노출이나 일본 내 TV광고 집행, 게임 전용 메신저인 ‘게임톡’과 보상 이벤트 앱인 ‘보물섬’ 서비스 등이 이 같은 마케팅 전략을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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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한게임의 채유라 스마트폰게임그룹장, 박영목 게임본부 이사(오렌지크루 대표)가 개발사들에게 ‘휴먼팩터’로 작용한다는 평가다.

물론 한게임도 고민은 있다. 시장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선 퍼블리싱작이 아닌 자체 개발작에 대한 비중을 늘려가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NHN이 200억원의 출자금을 투자해 설립한 오렌지크루가 올해 40여종의 라인업을 안정적으로 추가하면 한게임이 더욱 내실 있는 성장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