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TV, 스마트TV 시장 '복병' 만났다

일반입력 :2012/01/12 10:39    수정: 2012/01/12 13:39

캐노니컬과 오페라소프트웨어가 TV플랫폼과 앱스토어를 선보이며 스마트TV 전략을 실행중이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로 키워내려는 차세대TV의 개방형 생태계를 위협할지 주목된다.

구글TV는 모바일 운용체계(OS)로 출발한 안드로이드를 스마트TV나 셋톱박스(STB) 등에 탑재한 것이다. 이용자에게 인터넷 검색,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실행과 안드로이드 마켓을 통한 콘텐츠, SW 장터 기능을 제공한다. 구글은 모바일 생태계처럼 앱 개발자와 콘텐츠 제공사와 광고 제휴사들이 수익을 얻는 환경을 만들려 한다.

구글은 최근 LG전자, 소니 등 제조사들과 협력을 통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중인 '소비자가전쇼(CES)'에서 새해 출시할 제품들을 선보인 상태다. 구글이 지난해말 구글TV 업그레이드판을 제공하면서 기존 제품보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단순화하고 검색과 프로그램 추천 기능을 강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TV용 자체 앱스토어 서비스와 광고 플랫폼을 제시한 오페라소프트웨어와 OS 수준부터 제조사, 콘텐츠 파트너십까지 전면 경쟁을 예고한 캐노니컬 행보가 관심을 모은다.

■TV도 HTML5가 '대세'…오페라TV스토어

지난 9일 오페라소프트웨어도 이 행사에 참석해 '오페라TV스토어' 맛보기 시연을 펼쳤다. 오페라TV스토어는 제조사가 직접 TV, STB, 블루레이플레이어 등에 탑재해 TV용 '웹앱'을 돌리게 해주는 서비스다.

오페라소프트웨어는 개발자들이 오페라TV스토어 '포털'에 노출시켜 수익을 거둘만한 콘텐츠를 만들도록 유도하는 한편 자체 광고플랫폼 '오픈 모바일 애드 익스체인지(OMAE)'를 통합 제공할 방침이다. 콘텐츠 사업자, 앱 개발자를 아우르는 생태계와 광고 플랫폼에 연계되는 비즈니스 모델도 구현돼 있다. 아직 오페라TV스토어가 언제 일반 사용자들 앞에 열릴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시청자는 오페라TV스토어를 통해 고화질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비메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페이스북,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 튠인라디오 등을 찾아 즐길 수 있다. 'HD레디(720p)' 표준 화면에 등을 대고 기댄 자세로 다룰 수 있는 리모콘 인터페이스에 최적화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오페라TV스토어나 구글TV같은 플랫폼이 나오기 전에도 제조사가 직접 유튜브 모듈이나 야후 위젯을 탑재한 단말기를 출시한 전례는 있다. 그래서 'TV에 앱을 올린다'는 발상 자체는 신선한 게 아니다. 다만 HTML5 기술을 지원하는 웹 플랫폼이라는 점이 업계 관심을 모은다. 앱은 기존 웹사이트로 제공됐던 서비스를 TV 사용자경험(UX)에 알맞게 군더더기를 없애고 단순화시켜주는 역할도 한다.

■구글 생태계보다 개방적…우분투TV

또 리눅스 업체 캐노니컬이 자사 PC용 리눅스를 TV용으로 만든 '우분투TV'가 등장했다. TV와 웹을 통합하고 간소화된 터치인터페이스로 출발한 '유니티'를 적용하고 향후 음성인식과 외부기기 지원, 개인용 클라우드와의 연동을 예고한 게 특징이다. 회사는 더불어 마이크로소프트(MS)처럼 데스크톱PC와 모바일기기까지 끊김없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안드로이드와 직접 경쟁할 오픈소스 기반 스마트TV용 플랫폼 업체를 자처한다.

캐노니컬은 구글이나 콘텐츠 시장의 잠재적 경쟁자로 여겨지는 애플과 대조되는 '개방성'을 차별화 요소로 꼽는다. OEM 또는 ODM업체들은 애플의 '갇힌 정원' 전략에 포함되길 꺼리는 추세며, 애플만큼은 아니지만 구글조차 그런 통제된 전략을 취하는 경향이 짙어지는 중이라는 게 회사측 주장이다.

관련기사

지난해 스마트폰용 리눅스 계획과 함께 소개된 TV용 우분투 리눅스는 올연말 시판 가능한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제인 실버 캐노니컬 최고경영자(CEO)는 한 영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TV 제조업체와 논의를 진행해왔지만 아직 확정된 계약건을 언급할 순 없다며 제휴 단계부터 구글과 치열한 경쟁에 직면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회사가 우분투TV로 우선 겨냥한 목표 시장은 미국과 중국이다. 현지 콘텐츠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영국 등 사업 지역을 점진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