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윈도폰 운용체계(OS) 개발, 단말기 업그레이드 일정이 유출됐다. 이 계획에 따르면 윈도폰7.5 '망고'를 뒤잇는 주요 업그레이드판, 코드명 '아폴로'는 새해 4분기 안에 등장한다. 고성능 단말 환경에서 주요 신기능을 지원하며 기업시장까지 진출할 전망이다. 그러나 해당 계획보다 실제 시장에서 발빠르게 움직여온 마이크로소프트(MS)가 상반기 주력할 코드명 '탱고' 플랫폼에 주요 기능을 미리 투입하거나, 아폴로를 앞당겨 선보일 가능성도 기대를 모은다.
미국 씨넷은 28일(현지시각) 윈도폰 전문 블로그 'wmpoweruser.com'을 인용해 MS의 새해 윈도폰 전략이 상반기 윈도폰 탱고 버전을 동반한 '사용자별 가격 최적화'와 하반기 윈도폰 아폴로 버전에 기반한 '고성능 스마트폰 시장 공략'으로 펼쳐질 것이란 내용을 전했다.
씨넷은 윈도폰 아폴로가 듀얼코어 프로세서, 근거리무선통신(NFC)칩, 고해상도(HD)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며 기업환경에 관련된 기능에 초점을 맞춘 버전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중순 MS는 현존하는 윈도폰 OS도 NFC를 지원하지만 '통신칩 탑재는 제조사 몫'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유출된 로드맵에 따르면 MS는 현재 윈도폰 최신 버전인 '망고' 다음버전 탱고를 새해 2분기중 내놓고, 4분기께 아폴로를 선보일 예정이다.
■윈도폰 아폴로 늑장? 아직은…
고성능 하드웨어를 지원하는 윈도폰이 너무 늦게 등장하는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될만하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앞선 시점에 아폴로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고, 각 버전에 예고된 기능이 실제로는 앞당겨 이전 버전에 탑재될 수도 있다.
우선 유출된 로드맵이 갱신된 시점은 지난 10월로 표기돼 있다. 그리고 로드맵에 씌어 있는 각 일정은 분기 단위로만 표시돼 있어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MS 계획이 확정적이라 해도 구체적인 시점을 단정할 수 없는 것이다.
일례로 망고 업데이트 일정이 '2011년 4분기'였지만 실제 공개는 3분기인 지난 9월 이뤄졌다.
또 MS와 협력중인 노키아의 스테판 엘롭 최고경영자(CEO)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위해 NFC같은 주요 기능을 지원하는 차기 윈도폰 소프트웨어가 2012년 중반께 나올 것이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씨넷 블로거 마거릿 리어돈은 노키아같은 MS 파트너가 보급형 윈도폰 단말기를 (로드맵에 기재된 '2012년 2분기' 대신) 새해 1분기에 선보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탱고, 보급형 시장 겨냥…어려운 싸움
리어돈은 이어 어느 경우든 MS는 가격에 민감한 사용자층에 대응하는 제품으로 탱고 버전을 내놓을 듯 보인다며 MS가 자사 플랫폼을 스마트폰 처음 장만하는 사람들에게 팔 생각이라면 적절하다고 평했다.
다만 그는 구글 안드로이드 휴대폰이 2년 약정에 50달러 미만의 보급형 저사양 단말기 시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에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미 무약정에 100달러짜리 선불폰 시장까지 나선 안드로이드와, 2년 약정에 99달러짜리 아이폰4 또는 공짜 아이폰3GS를 내세운 애플에 맞서긴 어렵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윈도폰 아폴로가 나올 시점에 앞서 망고, 탱고 단말기가 충분히 풀린 상태여야 MS에게 희망이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로드맵처럼 망고 공개 이후 1년씩이나 걸려서 듀얼코어와 NFC를 지원하기 시작할만한 여유는 없어 보인다. 그새 경쟁자들은 또 저 멀리 앞서갈 것이기 때문이다.
망고는 아직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지원하지 않고, 국내 가입자도 빠르게 증가 추세인 LTE 통신방식에 대응하지 않는 OS다. 구글이 몇달 전부터 큼직한 스크린에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품고 LTE를 지원하는 단말기를 팔아온 것과 대조된다.
관련기사
- "윈도폰이 애플-구글에 밀리는 이유는…"2011.12.29
- 아이폰만 탈옥?...이제 '윈도폰 탈옥'이다2011.12.29
- 노키아, CES서 ‘루미아 900’ 깜짝 공개?2011.12.29
- MS, 잦은 윈도폰 임원이동…노림수는 '윈도8'?2011.12.29
그러나 LTE를 지원하는 윈도폰이 새해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쇼(CES)를 통해 등장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고 씨넷은 전했다. 주요 보급형 단말을 생산하는 노키아와 더불어 다른 하드웨어 제조사와 협력해 미국내 스마트뱅킹 서비스를 연중 출시할 계획도 존재한다.
한편 MS는 자사 앱스토어인 '윈도폰 마켓플레이스'에 등록 애플리케이션 수 5만을 넘기며 애플과 구글을 뒤쫓고 있다. 같은 기간 구글이 안드로이드 마켓을 꾸려낸 것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중이란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