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폰 사업부 주요 책임자가 X박스 라이브 서비스 영역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보도가 나왔다. 최근 윈도폰 사업 총지휘자를 교체한지 며칠만에 이뤄진 일이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MS측은 해당 인사 재배치 소식이 사실인지 확인해달라는 요청에도 답하지 않았지만, 일련의 정황상 윈도8과 윈도폰 사업 전략을 아우르는 틀을 새로 짜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지디넷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말 MS의 개발자, 마켓플레이스 총괄 매니저 매트 벤크가 윈도폰 조직에서 조용히 자리를 옮김으로써 또다른 윈도폰 사업부 지휘자가 떠났다고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벤크는 지난해 11월부터 개발자 총괄 매니저를 맡아왔고 최근 MS와 노키아가 맺은 계약에 따라 조직된 협력팀 일원으로 있었다. 개발자 담당을 맡기 전까지는 '프리미엄 모바일 경험' 부문 총괄 매니저였다.
■윈도폰-윈도 연계 마케팅이 목적?
이보다 앞서 지난주 MS는 윈도폰 사업부 엔지니어링 담당자였던 테리 마이어슨 부사장을 윈도폰 총책임자로 임명했다. 더불어 전임자 앤디 리 MS 사장을 내년중 윈도8과 윈도폰 사업에 투입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리 사장이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 직속 부하가 될 전망이다.
리 사장은 지난 2008년부터 MS 모바일 사업부를 지휘해온 인물로, 사장 직함을 달게 된 시점은 지난해 10월이다. 즉 마이어슨 부사장도 사장 승진할 가능성이 있다.
지디넷 블로거 마리 조 폴리는 리 사장과 벤크 총괄 매니저의 사내 부서 이동이 시사하는 점은 기술적 측면보다 마케팅 영역에 더 연관성이 클 것이라며 MS가 윈도 사업부 아래 윈도폰 팀을 배치해 그 마케팅을 윈도 마케팅 일부로 편입시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MS측은 윈도폰 마켓플레이스와 윈도8 스토어가 통합될 것인지, 언제쯤이 될 것인지 언급한 적이 없다면서도 내 소식통들은 (윈도8 출시 시점 전후로) 머지않아 이뤄질 일이라고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MS는 마이어슨 부사장과 리 사장이 자리를 옮긴 이유와 더해 현재 윈도폰 7.5 버전 '망고' 뒤에 출시할 코드명 '아폴로' 버전에 관한 정보를 밝히지 않는 상황이다. 지난 7월말 망고 정식판(RTM)을 내놓은 뒤 5개월째 후속 제품에 대해 언급치 않는 것은 그간 MS의 제품 개발 일정에 비춰볼 때 이례적으로 비친다.
■조직개편 정황…윈도-윈도폰 전략 변화 예고?
윈도폰 담당자였던 리 사장과 벤크 총괄 매니저가 잇따라 다른 사업부로 자리를 옮긴 것뿐 아니라 지난 8월 MS에서 21년간 근속했던 찰리 킨들이 회사를 떠난 것도 화제다. 그는 윈도폰 개발자 생태계 부문 총괄 매니저 역할을 마지막으로 수행한 뒤 벤처를 차리기 위해 떠났다.
MS는 원래 그 자리를 벤크가 메울 것으로 예고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 또 윈도폰 제품 관리 매니저였던 스테파니 퍼거슨을 대신해 전직 삼성전자 소비자,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담당 부사장이었던 개빈 킴이 MS에 입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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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윈도폰 마케팅 수석이었던 아킴 버그 부사장은 지난달초 운영채널 부사장 역할을 맡게 됐다. 그는 앞서 윈도폰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관련 기업 성과와 마케팅 부문 책임자였다.
조 폴리는 윈도폰 마켓플레이스에 등록된 앱은 (꾸준히 늘어) 현재 4만5천개를 넘어섰지만 MS와 협력사들이 향후 몇개월 안에 의미있는 시장 점유율을 얻어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어쩌면 이(윈도폰 인사이동과 조직개편 정황)는 차선책일지도 모르겠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