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폰 사용자가 볼 수 없던 내부 파일 구성과 시스템 설정값을 다룰 수 있는 해킹툴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영미권 주요 블로그 사이트들은 26일(현지시각) 잭스봇(Jaxbot)이란 이름으로 알려진 개발자가 윈도브레이크(WindowBreak)라 불리는 윈도폰용 해킹툴을 만드는 중이라며 그의 시연 영상을 소개했다.
윈도브레이크는 윈도폰용 '잠금 해제' 도구를 만드는 프로젝트다. 사용자가 이를 단말기에 설치하면 일반적으로 접근할 수 없는 파일이나 레지스트리 데이터를 조작할 수 있게 해주는 것으로 보인다.
잭스봇이 직접 촬영해 유튜브에 게재한 영상에 따르면 이 해킹툴은 삼성전자 윈도폰에서 제대로 작동한다고 해외 사이트들은 전했다. 이어 그가 HTC나 노키아 단말기에서도 돌아가는 해킹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잭스봇과 관심사가 같은 해커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잭스봇은 앞서 윈도폰 운용체계(OS)를 해킹해 멀티태스킹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일시중지 기능을 선보였던 인물이다. 이 기능들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폰 7.5 '망고'를 통해 정식 지원한 것이다. 이전 환경에서는 충분히 안정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숨겨 놓은 상태였다.
그의 기술을 발전시킬 경우 현존하는 윈도폰 환경에 구현돼 있지만 숨겨진 기능들을 찾아 활성화시킬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용자가 원하는 앱을 공유, 설치하거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조작할 수 있는 탈옥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사용자 입장에서 독보적인 자체UI를 제외하면 타사 모바일 플랫폼에 비해 관심요소가 부족한 윈도폰 환경에 색다른 흥밋거리를 만들어 줄 가능성도 있다.
이미 애플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 계열 단말기에서는 같은 작업을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개발돼왔다. 이는 단말기 개인화와 최적화에 걸린 제약을 풀어줄 수 있을 뿐아니라 유료 콘텐츠와 앱을 불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수단으로 쓰여 저작권 침해를 조장하거나 플랫폼 생태계를 깨뜨릴 가능성도 낳는다는 비판을 받는 상황이다.
MS 입장에선 구글처럼 다양한 단말기 제조사와 협력 생태계를 갖추면서도 단일한 플랫폼 사용자 경험(UX)을 지원하기 위해 엄격한 기술적 제약을 고집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러 단말기에 적용되는 특수한 조작을 지원하는 탈옥툴이 나타나는 것은 달갑지 않은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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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 잭스봇이 만든 윈도폰용 탈옥툴 시연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