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잡스, 김정일 제쳤다

스티브 잡스가 김정일을 제치고 올해 화제의 인물 1위에 올랐다.

SK마케팅앤컴퍼니(대표 이방형)는 소비자리서치패널 틸리언을 통해 올 한 해 최고 화제의 인물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를 내놨다. 해당 조사는 대형 포털의 인기 검색어를 기준으로 성인남녀 8천63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2011년 최고 화제의 인물에는 지난 10월 사망한 애플의 스티브잡스가 등극했다. 무려 30.1%에 달하는 압도적인 지지였다. IT산업의 혁신을 주도하며 전 세계 소비자들을 열광시켰던 잡스의 사망 소식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최근 갑작스럽게 사망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17.4%에 그치며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14년 전 부부였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충격을 안겨준 이지아-서태지가 11.3%의 지지를 받았다.

이어 탈세 혐의로 예능계를 잠정 은퇴한 강호동(7%)이 4위를 기록했다. 최근 국회의원 풍자 개그를 선보였다가 ‘국회의원 집단 모욕죄’로 고소당한 개그맨 최효종(6.8%)과 올 초 드라마 시크릿가든을 통해 ‘현빈 신드롬’을 일으켰던 현빈(5%)이 각각 5위와 6위에 올랐다.

해당 설문 결과에서는 성별로도 편차를 보였다. 여성의 경우 연예인에, 남성은 정치인에 대한 관심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패널들은 이지아-서태지에 대한 관심도가 남성(7.1%)보다 약 2배 높은 14.6%에 달한 반면 남성의 경우 김정일에 대한 관심도(20.2%)로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8천661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2011년 최고 화제의 검색어는 지난 19일 갑작스럽게 알려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23.9%)이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 피해 등 심각한 재난을 초래했던 일본대지진(17.3%)이 2위, 10.26 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할 뜻을 밝히며 돌풍을 일으켰던 안철수 신드롬(10.8%)이 3위에 랭크됐다.

아울러 4년 4개월만에 강행 처리된 한미FTA 비준안에 대한 관심으로 한미FTA(9.9%)가 2011년 화제의 검색어 4위에 올랐다. 이 외에도 딴지일보 김어준 외 4명이 민감한 정치 현안을 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사풍자토크프로그램 나는 꼼수다(8.6%)가 5위, 온 국민들의 바램이었던 2018년 동계 올림픽 평창 유치(6.1%)가 6위였다.

SK마케팅앤컴퍼니 이영진 PM은 “마케팅 전문회사로서 2011년 화제의 검색어와 화제의 인물 순위를 통해 사회적인 현상을 되짚어보고, 향후 흐름과 방향성을 예측해보는 계기가 됐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틸리언패널’을 통한 현상분석을 보다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