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게임 광고모델 부탁하니…

일반입력 :2011/12/24 18:38    수정: 2011/12/25 23:03

김동현

요즘 게임 광고 모델은 인기의 척도가 매우 높거나 화제의 중심에 있는 인물들보다는 개성을 중시하는 색다른 인물들로 채워지고 있다. 단순히 눈에 띄는 연예인보다 게임과 함께 새로운 화제를 만들어낼 수 있는 그런 인물이 좋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게임사들은 홍보 모델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화제도 되어야겠지만 게임이 가진 개성을 보여줄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하기 때문. 최근 기자가 만난 업체 관계자 역시 오랜 고민 끝에 홍보 모델을 선정해 공개했다.

요즘 지하철역이나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곳에서 볼 수 있는 이 광고에는 미녀 6명에 둘러싸인 채로 흐뭇한(?) 미소를 띠고 있는 인물이 나온다. 딱 보자마자 웃음부터 나오는 이 광고는 소설가 이외수가 참여한 ‘웹춘추’ 웹게임 홍보차원에서 만들어졌다.

■게임과 소통을 논한 소설가, 미녀 앞에서는 안절부절

“처음에는 허락을 안 해 주실 것 같아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흔쾌히 광고 섭외를 받아주셔서 놀랬습니다. 몇몇 광고에서 모습을 드러낸 적이 있지만 게임 분야 광고는 아마 처음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요? 당연히 영광이었죠(웃음)”

텐센트코리아 신상빈 팀장은 소설가 이외수와 광고 촬영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외수를 모델로 선택한 배경도 궁금했지만 미녀 6인방에게 둘러싸인 이외수 제왕이 나온 광고 포스터에 대한 뒷이야기가 더 듣고 싶었다.

“이외수 선생님과 중국 배우 쑨이치, 그리고 5명의 레이싱걸 모델이 함께 찍었는데, 처음에는 많이 쑥스러워 하시더군요. 미녀들 사이에서 포즈를 취하는 장면은 너무 어색해 하셔서 선생님의 부인께서 막 지시를 내리시기도 했죠. 꽤나 재미있는 촬영이었습니다”

초반에는 다소 어색했지만 이외수 소설가는 부인의 내조(?)에 힘입어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고. 특히 과감한 동작을 지시하는 부인 전영자씨의 지시는 촬영장을 압도했다는 후문. 광고 촬영 틈틈이 태블릿 PC를 활용해 트위터를 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쑨이치와 광고 촬영한 후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리신 것이 화제가 되서 놀랐습니다. 국내에서 많은 팔로우를 보유해서 그런지 반응도 굉장히 뜨겁더군요. 그래서 이외수 선생님이 강조하는 소통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 피부로 느낄 수 있었죠”

■누군가와 소통하는 것, 게임에서도 중요한 부분

신상빈 팀장은 이외수 소설가를 ‘웹춘추’의 광고 모델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 ‘소통의 중요성’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게임이 가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기능인 ‘쿠폰나무’가 끊임없이 사람들과 소통을 나누는 이외수 모습과 매우 닮았기 때문이다.

“사실 처음부터 웹춘추의 홍보 모델로 이외수 선생님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게임이 가진 특징인 SNS 부분을 가장 잘 표현해줄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이 SNS 기능은 다른 게임에서 볼 수 없는 이 게임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게임 속에 있는 ‘쿠폰나무’ 기능은 자신과 관계를 맺고 있는 다른 이용자들과 교류를 통해 서로에게 좋은 효과를 주는 기능이다. 다른 웹 게임이 무한 경쟁에 포커스를 맞췄다면 춘추전국시대는 경쟁을 넘어 다양한 소통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저희는 게임이 가진 소통의 기능을 넘어 운영 부분에서도 소통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독자 운영팀 ‘아스텔리스’을 만들어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이용자와 한층 가까운 소통을 나누기 위해 노력 중이죠.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계속 채워나갈 겁니다”

웹게임 웹춘추는 게임성만으로도 많은 화제가 됐지만 이를 넘어 새로운 방식의 운영팀을 운영하는 부분도 주목을 샀다. 완벽한 게임에 어울리는 뛰어난 서비스를 주자는 목적 때문이다. 이용자들과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신상빈 팀장은 말했다.

■차세대 웹게임 웹춘추, 서비스도 차세대 될 것

웹춘추는 중국에서 최고 동시 접속자수 80만을 돌파한 인기 웹 게임으로 다양한 콘텐츠와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도우미 시스템, 다양한 전략과 책략을 이용한 전투시스템 등이 특징으로 내세웠다.

특히 이용자 간의 대결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백전천군, 역사 속의 장소를 배경으로 실존 장수와 일기토를 벌일 수 있는 과관참장, 높은 층으로 올라갈수록 강력한 적에 도전하는 천중루 등 기존 웹 게임에서 볼 수 없던 색다른 내용이 눈길을 끈다.

여기에 PC 패키지 게임을 보는 듯한 깨끗한 그래픽과 높은 해상도는 국내 언론에게 ‘차세대 웹 게임’으로 불리며 주목을 산 이유가 됐다.

“급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가능하면 국내 이용자들에게 이 게임의 매력을 천천히 꾸준하게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서비스 기간 동안 계속적으로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도 해야겠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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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빈 팀장은 이외수 소설가가 보여준 소통에 대한 노력처럼 웹춘추 역시 오랜 시간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곁으로 보기에는 재미있고 눈길만 끄는 광고인줄 알았지만 속내를 보니 그 광고 역시 소통을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보였다.

이제 지사 설립 1년을 향해 가는 텐센트코리아가 소통의 달인 이외수 소설가의 모습처럼 나아갈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