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 급한 게이머…웹게임 '가속' 독vs약?

일반입력 :2011/12/18 09:06    수정: 2011/12/18 13:46

다수의 웹브라우저 게임(이하 웹게임)은 온라인 게임 못지않는 인기를 얻고 있다. 별도 클라이언트가 필요 없다는 점과 PC사양이 낮은 노트북으로도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웹게임이 게임 이용자에게 사랑을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직장 등에게 몰래 즐길 수 있는 단순한 게임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짧은 시간 레벨업을 도와주고 다른 이용자와 전투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독특한 시스템이 있기에 가능했다. 바로 가속이다.

가속 기능은 웹게임에 공통적으로 담겨진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웹게임 이용자는 짧은 시간 건물의 레벨을 높일 수 있으며, 이에 따른 빠른 경험치 누적으로 늦게 게임을 시작했더라도 고레벨 이용자와 동등한 위치에 단번에 오를 수 있다.

■웹게임 가속 기능, 성격 급한 게임 이용자에게 특효약

가속 기능은 성격이 급한 게임 이용자에게 가장 적합한 시스템이란 평가다. 게임 플레이 지연 시간을 가속으로 줄일 수 있는 것. 웹게임의 특성상 건물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전투에 나선 이후 완료 지연 시간이 존재한다. 기다림을 싫어하는 게임 이용자에게는 가속 기능이 필수 요소란 얘기가 나온 이유다.

예를 들어 건물을 업그레이드 완료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 1시간이면 가속 기능을 통해 0시간으로 줄여줄 수 있다. 그 즉시 업그레이드가 완료되는 것. 전투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가속 기능은 게임머니를 소모하거나 특정 캐시 아이템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활성화할 수 있다. 포인트 충전을 통해 가속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으며 임무 수행을 통해 보상으로 얻은 게임머니로도 가능하다.

우리나라 게임 시장에 웹게임 열풍을 일으킨 VTC코리아의 ‘웹삼국지: 병림성하’에도 이 같은 가속 기능이 있다. 가속 기능을 통해 건물을 업그레이드하는 시간을 줄여주거나 병력 생산을 빠르게 해준다.

■웹게임의 가속 기능도 진화…초고속 가속

가속 기능도 시간이 지나면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는 것이 복수의 전문가의 설명이다. 가속 기능에 대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가속 기능도 장단점이 있다. 게임 플레이 시간을 줄여줄 수 있지만, 매번 가속 기능을 활성화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건물을 업그레이드할때마다 매번 가속 기능을 활성화 해줘야하기 때문이다. 이를 귀찮게 받아드리는 게임 이용자도 생겼을 정도다.

최근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플래시 기반 웹게임 ‘기사의 영광’은 가속 기능을 강화한 끝판왕으로 불린다. ‘기사의 영광’의 가속 기능은 최고 수준이다. 일반적인 웹게임과는 격을 달리한다. 건물 업그레이드 이후 매번 가속 기능을 활성화할 필요가 없다. 일반적인 웹게임과 똑같은 마우스 클릭법을 거부한다. ‘기사의 영광’ 이용자는 레벨과 자원 보유량 등에 따라 건물의 레벨을 최고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때에 따라 한 단계의 업그레이드가 아닌 4~5단계로 높일 수 있는 것.

이렇게 한 번에 업그레이드하면 최대 약 4~6시간을 기다려야한다. 이 때 가속 기능을 활성화하면 업그레이드된 건물을 확보할 수 있다. 다른 웹게임의 경우 업그레이드와 가속을 반복적으로 진행해야한다.

하지만 ‘기사의 영광’은 4~5번의 업그레이드와 한 번의 가속 기능 활성화로 원하는 레벨의 건물을 얻을 수 있다. ‘기사의 영광’은 초고속 가속을 할 수 있는 웹게임으로 요약된다.

‘기사의 영광’은 플래시 기반 신작 웹게임이다. 이 게임은 그리스 트로이 전쟁을 그대로 재현한 전투 모드가 특징으로, 향후 로마 몽골 문명의 내용을 담은 전투 모드도 추가될 예정이다.

■웹게임 가속, 잘 쓰면 약 못쓰면 독

가속 기능은 적절한 타이밍에 사용해야한다는 말이 있다. 잘 쓰면 약이 되고 못쓰면 독이 되어 돌아오기 때문이다. 빠른 레벨업을 위해 가속 기능을 무분별하게 활용하다가 자원과 게임머니가 바닥날 수 있다. 갑자기 다른 이용자와 전면전을 벌이게 되면 100전 100패할 수 있는 원인이 된다.

이 때문에 복수의 게임전문가는 가속 기능 활용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고 말한다. 또 가속 기능을 사용하기 전에 상대 이용자의 플레이 동향을 살피고 미리 길드 동맹원들과 교류를 해야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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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 기능을 사용하기 전에 길드 동맹원에게 자신의 육성 중인 성의 자원 상황을 알려주거나 자원 지원 또는 병력 지원을 미리 요청해 적의 공격에 대비하는 방법도 있다.

한 업계전문가는 “웹게임의 가속 기능은 필수 요소가 됐다. 이를 통해 다른 이용자보다 빠르게 캐릭터를 육성하거나 보다 강력한 성을 만들 수 있다”면서 “그러나 가속으로 인해 자원과 게임머니 등이 소모되는 만큼 타 이용자와 전면전을 앞뒀다면 주변 상황을 미리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