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의 검찰 소환이 이뤄지면서 향후 하이닉스 투자 계획 일정이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9일 최 회장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짧게 말한 뒤 선물투자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조사실로 향했다.
최 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SK그룹 일각에서는 내년 경영계획 수립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하이닉스 투자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시점이어서 검찰 소환이 하이닉스 경영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SK텔레콤은 지난달 하이닉스 인수를 위한 3조4천억원 규모 지분인수 계약을 맺은 뒤 지난달 말부터 정밀실사를 하고 있다. 다음달 정밀실사가 끝나면 주식대금 납입 등의 행정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SK그룹 한 관계자는 “인수야 예정대로 진행되겠지만 이후 투자계획 수립에는 최 회장의 승인이 필요할 것”이라며 “하이닉스는 조 단위의 투자가 필요한데 협의가 제대로 진행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내년 사업계획을 아직까지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하이닉스 투자는 하이닉스 단독의 문제가 아니라 SK텔레콤의 경영 전반과 연계한 로드맵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닉스는 내년 4조원 규모 투자로 올해 3조4천억원 대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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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내년 반도체 투자 규모를 14조원 규모로 대폭 늘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제 주인을 찾은 하이닉스도 반도체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SK그룹의 또 다른 관계자는 “엄살이 아니라 현재는 회장 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