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이어, 라드비전 인수로 '비디오' 확보?

일반입력 :2011/12/14 09:48

통합커뮤니케이션(UC)솔루션업체 어바이어가 화상회의업체 라드비전에 2억달러를 제시하며 인수협상에 나섰다. 독자적인 화상솔루션을 갖지 못했던 어바이어가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경제지 글로브는 어바이어가 최근 화상회의 솔루션업체 라드비전과 인수합병 논의를 진행중이라고 보도했다. 글로브는 어바이어가 2억달러를 제시해 진척된 논의를 나누고 있다고 표현했다.

라드비전은 영상 솔루션 전문업체로 기존 IP망과 3G 이동통신망 상에서 화상회의 환경을 구현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폴리콤, 시스코시스템즈 등 대형 업체와 경쟁하면서 중저가 시장에서 주로 활동해왔다.

어바이어는 UC솔루션업체로 기업용 음성통신, 협업, 콜센터 솔루션을 공급해왔으며 영상 분야는 협력사의 도움을 받았다. 이 회사는 점차 음성에서 영상중심으로 흘러가는 UC 시장에서 시스코와 폴리콤의 통합플랫폼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자체적인 영상 솔루션을 확보하고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화상회의와 협업솔루션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유럽 등에 부는 경제위기로 기업들이 출장경비 절감에 나서면서 화상회의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 국내도 공공, 중소기업의 스마트워크 도입 등으로 화상회의와 협업도구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12일 발표된 IDC의 '화상회의 및 텔레프레즌스 시장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화상회의 시장은 작년보다 24.3% 성장했다. 매출은 6억8천40만달러 규모에 이르렀다.

현재 세계 시장 1위사업자는 시스코다. 시스코는 51.6% 점유율을 차지했는데, 이는 전년동기 48.4%보다 3.2% 늘어난 수치다. 2위인 폴리콤은 19.4%의 매출 성장을 보였고, 지난해 매 분기마다 19~26%대 매출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라드비전은 지난 3분기동안 74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매출 역시 전년동기 2억4천500만달러에서 1억7천300만달러로 대폭 줄었다. 라드비전은 시스코의 탠드버그 인수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화상회의 하드웨어 OEM사였던 아이트라를 1천만달러에 인수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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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드비전은 조하르 지사펠 회장이 26.4%의 지분을 소유했으며, 그의 형제인 예후다 지사펠이 6.3%의 지분을 소유했다. 지사펠 회장은 그동안 꾸준히 지분매각을 시도해왔다.

글로브는 지난해 HP가 라드비전 인수를 시도했다고 전했다. HP의 라드비전 인수시도는 가격에 대한 견해차로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HP는 올해 폴리콤에 화상회의와 텔레프레즌스 사업부를 폴리콤에 매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