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리브의 기발한 모바일 게임 출사표 ‘눈길’

일반입력 :2011/12/09 11:12    수정: 2011/12/09 13:43

전하나 기자

캐주얼 게임의 대명사로 유명한 엔트리브소프트가 모바일 나들이에 나섰다. 엔트리브만의 색깔이 물씬 묻어나는 퍼즐게임 ‘롤링콩즈’를 들고서다.

롤링콩즈는 이용자가 고릴라(Kongs)가 돼 몬스터 블록을 잡는다는 스토리를 그렸다. ‘터치&드래그’ 방식을 이용해 누구나 쉽게 게임의 규칙을 이해할 수 있다. 게임을 하다 보면 마치 실제 ‘큐브’를 즐기는 듯한 느낌도 든다.

게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456개 스테이지라는 방대한 콘텐츠다. 게임을 디자인한 엔트리브 신동원 과장은 “우선 800여개를 만든 뒤 그 중에서 이용자가 지루해질만한 요소가 담긴 것들은 철저하게 제외하고 난이도와 클리어타임, 테마 등에 따라 분류해 456개를 엄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롤링콩즈는 원작이 있다. 지난해 12월 엔트리브가 PC용 퍼즐게임으로 내놓은 ‘클리커(Clickr)’가 그것이다. 클리커는 국내 게임으로는 최초로 스팀(Steam)에서 출시, 퍼즐판을 돌리는 독창적인 개념으로 퍼즐 매니아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를 스마트폰으로 이식한 롤링콩즈는 이미 검증된 클리커의 5가지 콘텐츠 중 ‘IQ Puzzle 모드’를 본땄다. 전체 게임 가운데 다소 보조적인 콘텐츠였으나 스마트폰에 적합한 대중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PC는 UI가 다르니 컨트롤 자체가 차별화돼야 한다는 고민이 남았다.

신 과장은 “기획 단계부터 게임 자체가 장난감 같아야 한다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편리함 뿐 아니라 재밌는 조작성을 고민했다”고 했다. 그 결과 손으로 직접 퍼즐판(화면)을 빙글빙글 돌리는 손맛의 묘미를 짜임새있게 구현했다. 덕분에 머리를 써 퍼즐을 푸는 재미에 액션감도 더해졌다.

개성있는 그래픽도 롤링콩즈만의 매력이다. 초원, 얼음, 사막, 화산이라는 4개의 테마를 11개의 일러스트 원화가 탄탄하게 뒷받침한다. 특히 귀엽고 알록달록한 블록은 퍼즐로서의 표현력을 보여줬단 평가다.

가령 큰 블록이 몬스터로 의인화돼 짓는 익살스러운 표정이나 블록을 터뜨릴 때나 화면을 회전할 때 나는 효과음은 이 게임의 손맛과 타격감을 극대화하는 핵심 재미 요소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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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게임은 한달 전 iOS 기반 유니버셜 버전으로 전세계 출시, 미국과 일본, 중국, 이탈리아, 남미 등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중국에선 출시 직후 앱스토어 전체 장르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엔트리브는 추후 정해진 시간 내 점수기록을 내는 ‘블리츠 모드’를 추가하거나 롤링콩즈 번외편을 제작하는 안을 구상 중이다. 하나의 패키지 게임을 만들듯 꾸준히 서비스해나가면서 폭 넓은 층의 이용자와 접점을 넓혀간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