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전문채널 ‘MBC게임’이 결국 폐업 수순을 밟는다. 그동안 온게임넷과 함께 e스포츠 부흥을 이끌어왔던 양대산맥인 MBC게임 폐지가 공식화되면서 국내 e스포츠 산업의 위상 추락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MBC플러스미디어(대표 안현덕)는 MBC게임을 폐지하고 내년 2월1일부로 기존 채널을 MBC뮤직으로 변경한다. MBC뮤직은 MBC게임 채널번호를 그대로 사용한다.
MBC플러스미디어는 지난달 30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방송분야 변경등록신청서를 접수한 상태다. 방송법에 명시된 등록요건을 준수하는지에 대한 방통위 사무국 검토를 거쳐 위원회 안건으로 상정돼 의결되면 변경절차가 마무리된다. 특별한 문제가 없을 경우 처리기간은 30일이다.
지난 2001년 겜비씨(gembc)라는 이름으로 개국한 MBC게임은 그 동안 온게임넷과 함께 e스포츠 콘텐츠 부흥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게임채널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경영진 차원에서 음악채널 변경 결정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음악프로그램의 인기와 한류열풍도 음악채널 개국에 힘을 실어줬다.
기존 MBC게임 인력들은 MBC뮤직에 합류하거나 온게임넷 등 타사로 이직한 상태다. 최근에는 오랫동안 스타크래프트 중계를 진행하며 많은 e스포츠 팬을 보유한 베테랑 해설자 이승원, 유대현 해설위원이 온게임넷 해설진으로 합류하기도 했다.
MBC게임 폐지가 결정되면서 e스포츠 산업 타격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온게임넷 하나의 채널로 e스포츠를 지속 발전시키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병헌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은 8일 보도자료를 내고 “e스포츠가 지속 발전하는데 MBC게임이 지속적으로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신중하게 승인 검토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병헌 의원은 “우리 게임 산업은 지난해 콘텐츠 총 수출 30억 달러 중 52%를 차지할 만큼 우리 콘텐츠산업 가운데 가장 국제경쟁력을 갖춘 분야”라면서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중심으로 성장한 e스포츠 콘텐츠는 게임만큼이나 큰 인기를 누리며 한국이 세계를 주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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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MBC게임이 음악채널로 전환되는 것은 막을 수 없다면 심의과정에서 콘텐츠 산업으로서 e스포츠를 지속 육성 발전시킬 방안을 승인의 단서조항으로 달아주는 등 방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콘텐츠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가 방통위에 협의요청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전 의원은 “MBC게임이 10년 동안 축적한 노하우나 기획력을 e스포츠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문화부는 콘텐츠 주무부처로서 방통위에 MBC게임 존치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방통위는 e스포츠가 지속 발전하는데 MBC게임이 지속적으로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채널변경 승인안건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