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의 주인공은 MBC게임의 2명의 테란 에이스 이재호와 염보성이었다.
경기 초반에는 이번 위너스리그 포스트시즌 진출의 주역 이재호는 김민철과 한상봉을 연달아 잡아내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7패가 대부분 프로토스전이었던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윤용태에게 발목을 잡혔다.
웅진 윤용태는 2:0으로 뒤진 3세트에 출전, MBC의 이재호(테란), 고석현(저그), 김재훈(프로토스) 종족별 스페셜리스트 3명을 제압해 팀의 3:2 리드를 이끌었다.
윤용태는 웅진 창단 후 첫 팀의 프로리그 결승전 진출을 이끄는 듯 했다. 하지만 6세트 염보성과의 대결에서 실수로 기회를 놓쳤다. 결승진출의 운명을 걸고 펼쳐진 마지막 7세트에 출전한 MBC 염보성은 웅진 김명운에게 승리, 4시간에 걸친 혈전의 종지부를 찍고, 팀의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경기 후 이재호와 염보성은 “이번 위너스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KT에 졌던 복수를 하고 싶다”라며 “유독 KT와의 대결에 올 시즌에 약한 모습을 보였고, 이영호라는 힘든 상대가 있지만, 둘이 힘을 합친다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태기 감독은 “3년 여 만에 결승에 올랐지만 담담하다. 이렇게 좋은 선수들과 더불어 우승을 하지 못한다면 전전으로 감독의 잘못이다”라며 “이번 위너스리그 결승전에서 KT를 꺾는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광안리 결승무대에 설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신한은행 위너스리그 09-10 시즌 결승전은1위로 결승에 직행한 KT Rolster와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결승전 직행 티켓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펼쳤던 MBC게임의 대결로 펼쳐진다.
1999년 창단 이후 단 한 차례도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던 KT가 첫 우승을 차지할지, 프로리그 우승 트로피를 2번이나 차지했던 MBC게임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지는 다음달 3일 광명실내체육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결승전 맵은 1세트 심판의날, 2세트 매치포인트, 3세트 신용오름, 4세트 투혼, 5세트 네오문글레이브, 6세트 로드런너, 7세트 심판의 날로 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