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영 AMD "스마트 모바일? 계획없다"

일반입력 :2011/12/08 16:22    수정: 2011/12/08 16:24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쏟아지는 스마트 모바일 시대다. 기존 내로라 하는 IT 강자들도 스마트 모바일 시장으로 이미 방향타를 틀었다. 단, AMD만 빼고 말이다.

약 반년 동안 수장이 공백이었던 AMD에 마침내 로리 리드 신임 CEO가 부임했다. 업계에서 새로운 선장의 등장을 두고 AMD가 스마트 시장에 뛰어들기 위한 신호탄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이러한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AMD는 여전히 그대로다. 8일 기자들과 만난 권태영 AMD코리아 지사장은 “아직은 아니다”라며 “본사도 아직 스마트 기기 시장에 집중할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아주 제품이 없는 것은 아니다. AMD가 내놓은 그래픽 통합 프로세서 Z시리즈는 x86 기반 태블릿에 탑재할 수 있는 제품이다. 그러나 이 제품은 AMD가 내놓은 메인 요리는 아니다.

권태영 지사장은 “당장 AMD가 잘할 수 있는 것을 구별해 성장 가능성에 따라 순위를 정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PC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주요 고객사와 관계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PC업체 델에서 10년 이상 지역협력, 마케팅, 영업 등을 담당해온 권 지사장은 지난해 9월 AMD코리아에 합류하면서 글로벌 전략을 맡기 시작했다. 지난 8월에는 국내 지사 대표 자리도 맡으며 AMD의 삼성 글로벌전략어카운트팀(GAM)도 계속 이끌고 있다. 삼성 GAM은 삼성전자 글로벌 PC사업을 지원하는 조직이다.

권 지사장은 자신의 임무를 “지사와 본사, 고객사 본사와 지역을 연결하는 커뮤니케이션 강화”라고 강조했다. 자신이 부임하기 전까지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했다며 부임 이후 “일관성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해 많은 성장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권 지사장이 부임후 AMD가 거둔 성과로는 삼성전자 노트북에 들어가는 AMD 플랫폼이 기존 3개에서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또 권 지사장이 이끄는 삼성 GAM이 관계를 맺는 국가 지역은 기존 8개에서 35개까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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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고객사와 친밀한 협력을 강조하는 터라 때문에 그는 해외 출장이 잦다. 권 지사장은 자사 브랜드를 알리기보단 고객사인 삼성의 제품 판매가 중요하다며 “AMD 플랫폼을 탑재한 노트북이 안 팔리면 우리가 대신 팔아드리겠다는 약속도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고객사와 출장을 같이 나가 협력 마케팅, 교육 지원에 앞장설 정도다.

AMD는 내년 초 저전력 칩셋을 새롭게 내놓을 예정이다. 권 지사장은 “35와트급 트리니티 플랫폼이 나오면 더 큰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까지보다 더 나은 성장을 예고했다. 권 지사장의 말처럼 여전히 PC사업 한 우물만 파는 AMD 사업 전략이 과연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