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MD 노트북 출시 '알고보니…'

일반입력 :2011/05/19 12:03    수정: 2011/05/19 13:22

남혜현 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국내 유통되는 노트북에 최초로 AMD 프로세서를 탑재하기 시작해 눈길을 끈다. 이는 AMD 코리아 지사 설립 이래 최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AMD 프로세서를 탑재한 삼성전자 노트북이 지난달부터 하이마트 등 일부 양판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는 홈쇼핑을 통해 AMD 탑재 삼성 노트북이 처음 선보였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4월부터 AMD가 탑재된 삼성 노트북 한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며 소비자로부터 반응이 좋아 경쟁력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국내서 판매하는 노트북에 인텔 프로세서만을 탑재해 왔다. 이 때문에 이번 협력이 AMD코리아엔 국내 시장 지분을 넓히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성과 뒤에는 지난해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 전담하기 위해 새로 합류한 권태영 지사장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권 지사장은 PC업체 델에서 10년 이상 주요 글로벌 기업의 지역협력 마케팅 담당 시니터 디렉터, 글로벌 및 공공부문 영업이사 등으로 근무했다.

AMD는 권 지사장 합류 이후 글로벌 전략 어카운트 팀을 꾸려, 삼성전자가 북미, 유럽, 중국, 러시아 및 남미 지역에서 AMD 기반 솔루션을 채택해 괄목할만한 성공을 거두도록 지원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내 노트북 시장 지분 확대를 위해서는 삼성전자와 협력이 요구되왔음에 따라 권 지사장이 이 부문을 해결하는 것에 가장 큰 힘을 쏟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 노트북에 AMD프로세서가 탑재된 시기가 3월 이후였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됐다.

한 시장조사업체 관계자는 국내 PC 판매량의 절반가량이 최대 성수기인 1분기에 집중돼 있다며 이런 분위기는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것인데, 이때 AMD 프로세서가 탑재됐다면 마케팅이나 브랜드 인지도 높이기에 훨씬 유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AMD를 탑재한 삼성 노트북이 양판점에만 들어가 있다는 것도 한계점이라며 판매량을 늘리면서, 동시에 삼성 디지털프라자를 통해 노트북을 공급해야 인텔과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아울러 AMD코리아가 전략 프로세서로 내달 선보일 메인스트림급 통합 퓨전칩(APU) '라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보급형 노트북에 라노를 탑재할지에 따라 AMD코리아의 올해 성과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AMD코리아로서는 더 큰 성과를 내기 위해 삼성전자와 긴밀하게 협력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서 가격이나 마케팅 등에 AMD가 더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