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코리아가 2인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MD코리아는 지난달 데이비드 권 지사장을 새로운 세일즈마케팅 총괄자로 선임했다.
신임 권 지사장은 AMD코리아에서 국내 대기업 영업을 전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AMD코리아를 이끈 박용진 지사장은 그대로 AMD에 남아 경영을 총괄한다. 박 지사장의 공식적은 명칭은 제너럴매니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MD코리아는 권 지사장의 취임을 언론에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고 있어 눈길을 끈다. 기업 이미지 제고와 새 비전 선포로 인사를 활용하는게 일반적인 관행인 것에 비춰봤을 때는 이례적인 일이다. 이유는 있다. 행여 새 지사장 선임이 업계에서 껄끄럽게 해석될 것을 염려해서다.
AMD코리아가 새 지사장을 선임한 속내는 바로 삼성전자다.
국내 PC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칩 제조업체에게 제1고객으로 분류된다. 지난 상반기, 삼성전자 노트북은 시장점유율 50%를 넘어섰다. 그러나 그동안 AMD의 프로세서나 그래픽 칩은 삼성전자나 LG전자 같은 국내 주요 PC 제조업체 제품에 탑재되지 못했다. AMD코리아가 한국시장에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무조건 삼성전자를 공략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권 지사장은 삼성전자 공략이라는 특임을 부여받고 AMD코리아에 합류한 셈이다. 권 지사장은 글로벌PC업체인 델에서 임원을 맡아오다 최근 AMD본사로부터 한국 지사로 발령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외 영업에 일가견이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반면 박 지사장 역시 그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차근차근 국내시장을 다져온 공이 높았다. 회사 내부에서도 그는 ‘대표’로 존중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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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면 박 지사장은 앞으로 총괄 경영을, 권 지사장은 대기업 영업을 나눠맡게 된다. 두 지사장이라는 새로운 카드는 AMD가 그만큼 한국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사례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이런 분업이 외국계 회사로서 국내 시장에 안착하는 좋은 역할모델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다만 AMD코리아에서도 권 지사장 취임이 확대 해석되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권 지사장이 새로 부임한 것은 맞다”면서 “그러나 박 대표와 권 지사장은 각자 맡고 있는 부분이 서로 다른 만큼 서로 부딪힐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