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6월 '라노' 출격…인텔과 가을께 격돌?

AMD가 내달 통합 프로세서인 '라노'를 출시하고 샌디브릿지가 주도하는 메인스트림 노트북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18일 AMD에 따르면 지난해 출시를 예고한 퓨전칩 중 상위 버전인 '라노'를 내달 공식 발표하고, 곧바로 출하에 나선다.

라노는 중앙프로세서(CPU)와 그래픽칩(GPU)을 하나로 합친 통합프로세서(APU) '퓨전칩'의 메인스트림급 모델이다. 특히 라노가 인텔 코어i시리즈 2세대(코드명 샌디브릿지) 중 코어i3 2100 프로세서와 비슷한 성능을 보일 것으로 AMD코리아 측은 설명했다.

■AMD, '라노'로 순익 상승세 이어갈까?

AMD는 지난해 연말 보급형 퓨전칩인 '브라조스'를 출시했으며 상반기 라노를 출하로 저전력과 고성능 시장을 모두 겨냥한다는 전략이다.

이달 공식 발표에 앞서 AMD가 지난달 제품 개발을 위해 일부 PC 제조업체에 라노를 미리 선적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라노가 공식 발표됨에 따라, 대략적으로 2개월 정도 후에는 라노를 탑재한 PC제품군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적으로 PC제조업체들이 칩 출하 후 2~3개월 안에 제품을 출시하는 전례에 비춰보면 국내서도 가을 학기 전인 성수기에는 라노를 탑재한 PC가 시장에 선보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AMD코리아 류수나 부장은 국내에 라노칩이 언제 들어올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출시 후 곧바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며 가을학기 시즌 전에는 라노를 탑재한 노트북이나 데스크톱PC 제품들이 국내서도 판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MD측은 라노 출하로 순익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발표한 AMD 1분기 실적결과에 따르면 매출액 16억1천만달러, 순익 5억1천만달러(주당 68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순익 2억5천700만달러(주당 35센트)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오른 수치다.

당시 토마스 세이퍼트 AMD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세대 퓨전칩의 강한 수요 증가가 실적호조를 견인했다며 통합칩 출하는 회사의 기대를 뛰어넘어 진행되고 있다며 이제 막 출하를 시작한 '라노' 칩도 이같은 반응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 샌디브릿지로 하반기 '사수'

인텔은 하반기에도 샌디브릿지 프로세서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연초 샌디브릿지가 메인보드 칩셋 버그 문제로 리콜 파동을 겪기도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시장을 주도하는 핵심 프로세서로 부상했다.

한 PC업계 관계자는 라노 성공여부는 인텔의 의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인텔이 샌디브릿지의 가격을 어떻게 가져갈 것이냐에 따라 시장 판도가 확연히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는 AMD가 라노를 출하한다고 하더라도, 고성능PC 부문에서 인텔 2세대 코어i7 프로세서에 대적할 프로세서를 아직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한다. 때문에 인텔이 보급형 샌디브릿지의 가격을 대폭 인하하는 방식으로 맞불을 놓으면 라노의 판매량도 생각만큼 크게 늘어나지는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