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전제완, 벤처1세대 '소셜'로 컴백

일반입력 :2011/12/08 13:58    수정: 2011/12/08 14:11

정윤희 기자

벤처 1세대 스타들이 돌아왔다. 지오인터랙티브와 프리챌로 초창기 인터넷, 모바일 콘텐츠 시장을 휩쓸었던 김병기 대표와 전제완 대표가 같은 날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내밀었다.

공교롭게도 둘 모두 승부수로 내세운 것은 ‘소셜’이다. 김병기 대표는 애플민트플랫폼을 통해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소셜웹서비스를 아우르는 통합 콘텐츠를 지향했으며, 전제완 대표는 영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짱라이브’를 내놨다.

■김병기, 애플민트플랫폼으로 비상 꿈꾼다

김병기 대표는 지난 1997년 모바일게임사 지오인터랙티브를 설립한 대표적인 벤처 1세대로 꼽힌다. 지난 2009년 지금은 네오위즈에 인수된 지오인터랙티브를 나와 벤처기업의 요람을 자처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애플민트홀딩스를 설립하고 스마트폰 앱과 소셜네트워크게임(SNG) 등 콘텐츠 사업을 벌이는 신생 벤처기업의 성장을 도왔다.

그런 그가 소위 ‘필드’에 직접 뛰어들었다. 8일 애플민트플랫폼으로 사명을 바꾸고 콘텐츠 융합플랫폼으로서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산학협력을 통해 혁신을 꾀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사무실도 서강대학교 산학협력관(떼이야르관)으로 옮겼다.

김 대표가 꺼내든 카드는 콘텐츠 플랫폼이다. 모바일 게임, 스마트폰 앱, 소셜웹서비스를 아우르겠다는 목표다. 벌써부터 소셜기반 UCC 공모전 플랫폼 ‘우후루’는 기업과 공공기관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미 KT, SK텔레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 서울시 인터넷TV 등이 ‘우후루’를 활용해 UCC 공모전을 열었다.

김 대표는 “서강대학교 미래기술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산학협력단 등과 산학협력을 통해 프로젝트를 발굴해 기획, 개발, 마케팅에 이르는 사업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기업의 사회공헌이 강조되는 자본주의 4.0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전제완, 유아짱으로 권토중래

전제완 대표도 8일 재기를 알렸다. 사실 대중에게 전 대표는 아직까지 유아짱보다는 프리챌로 익숙하다. 그는 지난 1999년 프리챌을 창업해 1천200만명의 회원을 자랑하는 대표 인터넷 커뮤니티 서비스로 키워냈다. 전제완을 이야기할 때 프리챌을 떼어놓을 수 없는 이유다.

안타깝게도 프리챌은 지난 3월 파산했다. 결정적인 몰락의 계기는 지난 2002년 결정한 유료화였다. 대다수 이용자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싸이월드, 다음 카페 등으로 둥지를 옮겼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상증자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졌다. 결국 전제완 대표는 2002년 횡령 및 배임혐의로 구속돼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그 후로의 세월은 절치부심이었다. 전 대표는 지난 2008년 유아짱을 설립하고 2년간의 개발을 거쳐 ‘짱라이브’를 내놨다.

‘짱라이브’는 소셜 영상미디어 플랫폼을 지향했다. 지난해 1월 베타서비스를 실시했으며 같은해 7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2월에는 영상 SNS를 오픈했으며 현재 아이폰, 안드로이드폰에서도 서비스 중이다.

관련기사

목표로는 내년까지 가입자수 2천만명 돌파를 내세웠다. 일차적으로 올해 내에 100만명 가입자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스마트폰 이용자가 2천만명을 넘어서면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다.

전 대표는 “최근 LTE를 비롯한 4G 네트워크의 급속한 확산과 무료 모바일메신저 시장 상황을 감안했을 때, 텍스트나 사진을 뛰어넘어 영상 서비스가 발전하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