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낸드플래시 1위 '굳히기' 나서

일반입력 :2011/12/06 18:40    수정: 2011/12/07 08:19

송주영 기자

삼성전자가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 공장 확장 투자에 나선다.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까지 물량을 늘리면서 메모리업계 1위를 굳히려는 전략이 읽힌다.

6일 삼성전자는 중국 낸드플래시 공장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 해외 반도체 공장으로는 미국 오스틴에 이어 2번째이고 낸드플래시 해외 투자로는 국내 처음이다.

지난 9월 16라인 공장 양산 발표 이후 3개월만에 나온 것으로서 예정대로라면 오는 2013년 양산에 들어간다.

삼성전자는 3분기 말 기준으로 D램 시장에서 45% 점유율을 보이며 2위 업체와 23.5%포인트 차를 나타냈다.하지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만큼은 도시바의 맹추격이 계속됐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낸드플래시 시장 1위 삼성전자, 2위 도시바의 격차는 5.9%포인트 차이다. 삼성전자가 37.5%, 도시바가 31.6% 점유율을 보였다. 양사 격차는 지난 1분기 1.1%포인트 내로 좁혀졌다. 3월 일본 대지진 이후 도시바가 영향을 받으며 2분기 격차는 12.8%포인트 벌어졌으나 3분기 도시바 공장 회복세로 점유율이 다시 좁혀졌다.

양사는 올해 낸드 공장 양산을 시차를 두고 가동했다. 도시바는 요카이치 팹5 공장 준공을 7월에, 이어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 16라인 가동을 9월 발표했다. 점유율 차이가 좁혀진 상태에서 야사의 공장 가동 시기까지 비슷해 내년 초까지는 양사의 점유율 격차 차이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중국 낸드플래시 공장이 추가되면 상황은 역전될 수 있다. 삼성전자가 물량으로 시장을 압도할 수 있는 상황이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까지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도시바 투자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으나 계획대로 삼성전자 생산능력이 확대된다면 삼성전자의 물량 확대 공세가 낸드 시장에서도 벌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낸드플래시 시장은 최근 모바일 시대를 맞아 두드러진 성장 시기를 맞았다. 세계반도체협회(WSTS)는 지난 9월말 기준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가 25억5천100만달러로 D램 24억900만달러 규모를 사상 처음으로 추월했다고 발표했다.

내년에도 모바일 기기에서 태블릿, 스마트폰 시장은 고공행진을 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모바일에서 수요가 높은 낸드플래시 시장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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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중국 투자에 대해서는 기술 유출 우려가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LCD 8세대 중국 투자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였다”며 “반도체 공장이 중국으로 나간다면 기술 유출을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삼성전자 측은 “반도체는 기술진입 장벽이 높아 쉽게 진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