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아무 의미 없이 화면을 터치하면서 ‘시간 죽이기(Killing Time)’하는 것이 목적인 스마트폰 게임이 늘고 있다. 작은 화면에서 캐릭터는 뛰거나 날고 있는데 집중은 안된다. 재미도 감동도 없고, 긴장감은 더더욱 찾을 수 없다. 이런 게임이라면 받았다가도 금방 지워버리기 일쑤다.
이 가운데 쉽고 간단하지만 ‘줄거리’가 있는 액션게임이 나왔다. 지난 24일 출시된 ‘점핑몽’이 그것. 점핑몽은 서유기를 모티브로 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예상할 수 있듯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이 등장하는데 사오정이 아기자기한 여자 캐릭터로 나와 게임 시작 전부터 재밌는 반전을 선사한다.
이 게임은 구름 위를 점프해 몬스터를 물리치면서 최대한 높이 올라가야 한다는 과제를 제시한다. 원터치 조작 방식을 구현하고 있지만 정교한 리듬감과 집중력이 요구돼 도전의욕을 자극한다.
기본적으로 게임 화면의 아무 곳이나 누른 뒤 손을 떼면 점프할 수 있지만, 누르는 동안 점프할 수 있는 힘이 모아지기 때문에 타이밍에 맞게 힘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스릴감은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묘미다.
점핑몽 개발을 총괄한 김구현 오렌지크루 스튜디오장은 “게임의 슬로건 자체를 ‘쉬운데 쉽지 않다’로 정했는데 처음 배우기는 쉽지만 최고기록을 세우려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라며 “게임을 열심히 하고 또 잘할수록 재미가 배가된다는 이치를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캐릭터를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등으로 구분한 것도 초보 유저 뿐 아니라 스마트폰 게임의 익숙한 이용자들의 욕구까지 충족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모드는 타임어택과 서바이벌 2가지로 나뉜다.
해당 게임을 내려받아 즐긴 이용자들은 “단순히 점프하는 게임이 아니라서 쾌감도 있고 랭킹도 수시로 확인하게 된다”, “손을 뗄 수가 없는 악마의 게임”, “처음엔 쉬운 듯했는데 할수록 어려워 오기가 생기네요”, “캐릭터도 귀엽고 스릴있어요. 강추~!”, “직접 손오공이 되어보니 어렸을 때 읽었던 서유기의 추억이 떠오른다” 등의 다양한 의견을 등록한 상태다.
이 게임은 특히 ‘완전 무료’라는 점에서도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인다. 물론 광고를 탑재한 무료 버전이나 몇몇 스테이지만 제공하는 체험판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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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들은 게임을 하면 할수록 늘어나는 실력에 따라 주어지는 코인을 모아 캐릭터와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현재 시장에 나온 대부분의 게임이 무료로 나와 아이템 등을 구매토록 하는 부분유료화를 채택하고 있는 것과 차별되는 점이다.
이는 개발사 오렌지크루가 첫 타이틀을 내놓으면서 고심 끝에 정한 ‘재밌기 위해 게임을 하고 게임을 즐기면서 재밌어진다’는 원칙을 보여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