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공짜 스마트폰 게임으로 재탄생

일반입력 :2011/11/27 14:56    수정: 2011/11/27 18:01

전하나 기자

언제부턴가 아무 의미 없이 화면을 터치하면서 ‘시간 죽이기(Killing Time)’하는 것이 목적인 스마트폰 게임이 늘고 있다. 작은 화면에서 캐릭터는 뛰거나 날고 있는데 집중은 안된다. 재미도 감동도 없고, 긴장감은 더더욱 찾을 수 없다. 이런 게임이라면 받았다가도 금방 지워버리기 일쑤다.

이 가운데 쉽고 간단하지만 ‘줄거리’가 있는 액션게임이 나왔다. 지난 24일 출시된 ‘점핑몽’이 그것. 점핑몽은 서유기를 모티브로 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예상할 수 있듯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이 등장하는데 사오정이 아기자기한 여자 캐릭터로 나와 게임 시작 전부터 재밌는 반전을 선사한다.

이 게임은 구름 위를 점프해 몬스터를 물리치면서 최대한 높이 올라가야 한다는 과제를 제시한다. 원터치 조작 방식을 구현하고 있지만 정교한 리듬감과 집중력이 요구돼 도전의욕을 자극한다.

기본적으로 게임 화면의 아무 곳이나 누른 뒤 손을 떼면 점프할 수 있지만, 누르는 동안 점프할 수 있는 힘이 모아지기 때문에 타이밍에 맞게 힘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스릴감은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묘미다.

점핑몽 개발을 총괄한 김구현 오렌지크루 스튜디오장은 “게임의 슬로건 자체를 ‘쉬운데 쉽지 않다’로 정했는데 처음 배우기는 쉽지만 최고기록을 세우려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라며 “게임을 열심히 하고 또 잘할수록 재미가 배가된다는 이치를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캐릭터를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등으로 구분한 것도 초보 유저 뿐 아니라 스마트폰 게임의 익숙한 이용자들의 욕구까지 충족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모드는 타임어택과 서바이벌 2가지로 나뉜다.

해당 게임을 내려받아 즐긴 이용자들은 “단순히 점프하는 게임이 아니라서 쾌감도 있고 랭킹도 수시로 확인하게 된다”, “손을 뗄 수가 없는 악마의 게임”, “처음엔 쉬운 듯했는데 할수록 어려워 오기가 생기네요”, “캐릭터도 귀엽고 스릴있어요. 강추~!”, “직접 손오공이 되어보니 어렸을 때 읽었던 서유기의 추억이 떠오른다” 등의 다양한 의견을 등록한 상태다.

이 게임은 특히 ‘완전 무료’라는 점에서도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인다. 물론 광고를 탑재한 무료 버전이나 몇몇 스테이지만 제공하는 체험판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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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들은 게임을 하면 할수록 늘어나는 실력에 따라 주어지는 코인을 모아 캐릭터와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현재 시장에 나온 대부분의 게임이 무료로 나와 아이템 등을 구매토록 하는 부분유료화를 채택하고 있는 것과 차별되는 점이다.

이는 개발사 오렌지크루가 첫 타이틀을 내놓으면서 고심 끝에 정한 ‘재밌기 위해 게임을 하고 게임을 즐기면서 재밌어진다’는 원칙을 보여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