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요즘 영국에 공들이는 까닭은?

일반입력 :2011/11/21 17:26

봉성창 기자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을 영국서 가장 먼저 출시한 것을 두고 그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첫 출시 국가 반응이 신제품 이미지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대표 최지성)는 지난달 27일 영국서 갤럭시 노트를 전 세계 최초로 출시한데 이어 갤럭시 넥서스 역시 지난 17일 영국서 처음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전략 스마트폰을 연이어 같은 국가에서 출시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러한 삼성전자의 행보는 여러 유럽 국가에서도 특히 영국에서 갤럭시S2가 호평받은 것과 관련이 깊다. 애플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시장과 달리 유럽은 삼성전자가 오랫동안 공들인 텃밭이기 때문이다.

요즘 영국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위상은 상상 이상이다. 갤럭시S2는 지난달 11일 영국 IT전문매체 모바일 초이스가 개최하는 ‘모바일 초이스 컨슈머 어워드 2011’에서 '올해의 휴대폰', '베스트 안드로이드폰', '베스트 비디오폰', '베스트 카메라폰', '베스트 미디어폰'을 차지해 10개 부문 중 5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올해의 휴대폰 제조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영국 IT 매거진 ‘스터프’ 역시 갤럭시S2를 올해의 휴대폰으로 뽑았다. 갤럭시S2의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업데이트 소식을 삼성전자 영국법인이 가장 먼저 알렸다는 점 또한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내년 런던 하계 올림픽을 앞두고 삼성전자가 스포츠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8년 나가도 동계 올림픽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올림픽 공식 후원 계약을 맺고 거액을 투자해왔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프리미어리그 명문구단 첼시와 지난 2005년에 무려 5년간 1천억원에 달하는 계약을 맺고 유럽시장 내 인지도를 극적으로 끌어올렸다. 즉, 올림픽이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내년은 삼성전자의 스포츠 마케팅이 절정에 달하는 해가 될 전망이다.

벌써 삼성전자는 런던 올림픽 무선통신 분야 공식 후원사 자격으로 8천명에 육박하는 올림픽 성화봉송 주자 가운데 1천360명을 직접 선발할 권리를 획득했다. 뿐만아니라 각종 지역에서 런던 올림픽을 겨냥한 크고 작은 후원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렇듯 거액의 스포츠 마케팅 비용이 투자되고 있는 영국 시장에서 신제품을 가장 먼저 출시함으로써 현지 소비자와 언론의 관심을 극대화하고 이를 시장 점유율 확대로 가져가는 것은 매우 전략적인 시너지 마케팅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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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여전히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 속에서도 영국은 상대적으로 건실한 내수시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역시 삼성전자의 유럽 시장 행보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는 현지 통신 사정 및 계약에 따라 달라지며 영국만 특별히 우대한다고 보기 어렵다”면서도 “현재 영국 시장이 여타 유럽 국가 중에서도 여러 의미에서 중요한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