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투자하는 기업이 호황 때는 활짝 웃는다”
디스플레이 업계 불황이 1년째 계속되고 있다.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을 비롯해 타이완 업체까지 너나 할 것 없이 적자를 보고 있다. 제품 가격, 가동률은 떨어졌다.
LG디스플레이는 불황 속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올해도 p98, p83라인의 투자가 지속됐다. LG디스플레이 8세대 투자 확대에 대해 일부에서는 “무리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불황을 대비하지 못한 시기라는 지적이다.
LG디스플레이 투자에 대한 옹호론도 있다. 일각에서는 “투자는 끝까지 가봐야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한 투자사 관계자는 “권영수 사장의 확장 투자를 실기로만 볼 수는 없다”며 “지난 2000년대 초중반 구본준 부회장도 적자를 보면서 투자 의사 결정을 한 것이 현재 디스플레이 업계 선두권의 LG디스플레이 밑거름이 됐다”고 말하기도 한다.
■불황에 투자한 5세대 라인, LCD 선두권 밑거름
LG디스플레이의 과거 투자 이력을 살펴보면 불황에 투자한 몇몇 사례가 눈에 띈다. 구본준 부회장이 세계 최초 5세대 공장 투자를 결정한 시점은 지난 2002년이었다. 닷컴 버블이 꺼지면서 미국 경기도 안개 국면이던 시절이다. LCD 역시 공급과잉을 겪으며 긍정론, 부정론이 엇갈렸다.
경기 불확실 속 LG필립스LCD 투자 결정은 결과로는 성공한 투자였다. p4 라인 양산이 시작되던 시점은 LCD 경기가 상승 곡선의 중턱에 들어섰던 때였다. 곧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났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p4는 공급부족 시점 바로 직전 양산을 시작하면서 1등 LG디스플레이 기틀을 마련한 투자”라고 평가했다.
구본준 부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은 권영수 사장 역시 과감한 투자를 이어갔다.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p81이다. LG디스플레이는 사상 유래없는 세계 경제 위기 속에서 각각 3조1천억원, 1조3천억원을 투자한 8세대, 6세대 증설라인을 준공했다.
이후 LCD 시황이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LG디스플레이는 수익, 점유율을 늘렸다. 최근에는 3분기 연속 트리플크라운 1등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지난 1~3분기까지 출하량, 매출, 면적 세계 점유율 1위에 이어 TV, 모니터, 노트북 PC 패널 등 3개 제품 분야에서도 모두 1위 를 차지했다.
■울트라북 등 기대주 연말 기점 총출동
최근의 투자도 과잉투자로 비춰지기도 하지만 경기가 풀려준다면 다시 웃을 수 있게 될 날이 올 수도 있다. 내년에는 런던올림픽 특수도 있다.
또 다른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LGD 투자가 과잉이었냐 아니었냐를 논하기에는 이른 시기”라고 실기라는 평가에 대해 일축했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 반격 무기도 몇 가지 준비됐다. 태블릿 등 인기 제품 등이 제1 공급업체로 LG디스플레이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아이패드를 시작으로 킨들파이어, 울트라북 등에서 LG디스플레이는 애플, 아마존, 인텔 등과 협력하고 있다.
킨들파이어는 예약 판매만 150만대, 이번 분기에만 최대 500만대까지 팔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태블릿 시장에서 싼 가격, 아마존의 콘텐츠가 결합돼 아이패드 수준의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제품으로 평가됐다.
연말을 기점으로 쏟아져 나올 울트라북 패널 시장도 기대할만한 품목이다. LG디스플레이 패널은 지난 인텔개발자포럼(IDF)에서 2세대 울트라북 칩인 아이비브릿지의 기능을 유일하게 구현한 제품으로 평가받았다. 아이비브릿지는 내년 4월 출시 예정이다.
울트라북은 내년 노트북 시장을 40% 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기대주로 인텔 역시 마케팅을 집중할 예정이어서 LG디스플레이의 수혜도 기대된다.
FPR 3D도 중국에 이어 북미, 유럽 시장에서도 연초 대비 세력이 확대됐다. LG전자 선전에 힘입어 북미 시장 점유율도 20% 수준으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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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LGD 투자가 과잉이었냐 아니었냐를 논하기에는 이른 시기”라고 실기라는 평가에 대해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