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스타의 장인정신 결정판 ‘맥스페인3’ 등장

일반입력 :2011/11/05 11:32    수정: 2011/11/06 12:37

김동현

10년 전 첫 번째 작품 ‘맥스페인’이 등장했을 때 전 세계 언론 및 게임 이용자들의 반응은 매우 폭발적이었다. 몇몇 언론은 홍콩 느와르의 게임화에 성공한 첫 번째 사례라고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하지만 이 게임이 나오면 더 이상 추켜세울 손가락이 부족할지도 모른다. 10년의 시간동안 차세대로 옷을 갈아입은 맥스페인 최신작 ‘맥스페인3’(MAX PAYNE3)이 다중 플랫폼으로 내년 3월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출시를 예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본지는 맥스페인3을 개발 중인 락스타게임즈의 관계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날은 락스타게임즈의 대작 게임 ‘GTA5’의 첫 번째 영상 공개가 있는 날이기도 하다. 이런 날 맥스페인3의 정보를 접하게 된 점은 좀 의외였다.

맥스페인은 당시 ‘블릿타임’(Bullet Time)라는 혁신적인 기능을 통해 전투의 묘미를 극대화 시킨 게임이다. 주인공인 맥스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과 인물 간의 드라마를 극대화 시킨 코믹 컷신, 그리고 무엇보다 이용자들을 놀랜 독특한 엔딩이 화제가 됐다.

큰 인기를 얻은 게임은 원작 개발사 레메디엔터테인먼트의 손을 떠나 락스타게임즈로 넘어왔다. 당시 일부 관계자들 및 게임 팬들에게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팬들의 생각은 맥스페인3 게임이 나오면 기우에 불과했다고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락스타게임즈 관계자들이 보여준 실제 플레이 빌드는 약 5~6개월 전 빌드였다. 현재 개발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는 이 게임의 최종 모습은 아니라는 것. 관계자들 역시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이 점에 대해서는 양해 바란다는 말을 했다.

게임 시연은 2개의 임무로 진행됐다. 술집에서 실수로 마피아 두목을 아들을 죽여 버린 맥스와 그의 동료가 마피아 집단의 공격을 받게 되는 것과 브라질 상파울루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전투신이다.

첫 번째 임무는 이용자들에게 잘 알려진 예전 맥스의 모습이, 두 번째는 최근 공개된 게임 화면에서 화제가 됐던 다소 늙은 맥스가 나온다. 두 개의 미션 모두 시작부터 화끈하게 펼쳐지는 액션신과 사이사이 나오는 연출신이 기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결과부터 이야기하면 약 1시간 가까이 진행된 시연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질 정도로 대단했다는 점이다. 블릿타임은 정말 다양한 형태로 사용할 수 있으며, 실제 사람이 움직이는 듯한 맥스의 행동 하나하나는 영화를 보는 듯 자연스러웠다.

또한 콘솔 게임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그래픽은 락스타게임즈의 한계가 어디까지인가를 생각하게 할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 최근 나온 게임들과 비교해도 한 차원 진화했다는 표현이 절로 나올 정도다.

이야기도 그대로 연결된다. 전작 맥스페인2 사건 이후 수년이 지난 시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맥스페인3는 뉴욕에서 발생한 사건을 기점으로 브라질 상파울루로 떠난 맥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맥스는 부동산 거물 로드리고와 그의 형제 빅터, 그리고 파티를 사랑하는 바람둥이 마르셀로로 구성된 브랑코 가족의 경호를 맡는다. 하지만 로드리고의 부인 파비아나가 납치되면서 그는 끝을 알 수 없는 거대한 음모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락스타게임즈는 맥스페인3의 완성도를 위해 자신들이 가진 가장 많은 신기술을 도입했다. 자유도를 높인 신형 블릿타임과 실제 사람을 보는 듯한 현실적 움직임을 제공하는 ‘내추럴 모션즈 유포리아’ 기능, 정교한 엄폐 기능, 그래픽 노블 컷신 등이 도입됐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끄는 요소는 레이지 엔진으로 제공되는 애니메이션 기능 내추럴 모션즈 유포리아다. 이 기능은 각 캐릭터들이 각자 개성을 살린 다양한 행동을 보여주는 통합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을 걸어 다니는 느낌부터 움직임까지 정말 실제 같다.

주변 사물들이 자연스럽게 부서지는 연출도 좋아졌으며, 은, 엄폐를 활용한 전투는 한 편의 영화처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사무실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전투 신에서는 총에 맞아 날아가는 서류부터 부서지는 창문, 모니터 등으로 정신이 다 없을 정도였다.

매회 거듭되는 전투는 항상 비슷할 것이라는 생각을 깬 색다름으로 충격을 줬다. 시연을 맡은 락스타 관계자가 오피스 스테이지에서 3번 이상 죽는 일이 생겼는데 이때 재미있는 점을 발견했다. 같은 스테이지인데도 매번 적의 위치가 달라진다는 점이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와 영화적 연출, 그리고 실제 캐릭터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액션은 이 게임이 락스타를 대변하는 또 하나의 거대한 작품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그야말로 대단하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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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스타 관계자는 이 게임의 완성도는 지금 보여준 시연 빌드가 아닌 내년 2월 경 공개될 추가 필드에서 더욱 크게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2월에 나올 빌드에는 멀티플레이 모드까지 더해져 기대 이상의 재미를 안겨준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10년 만에 돌아온 맥스의 이야기를 그린 맥스페인3는 내년 3월 전 세계 X박스360, 플레이스테이션3, PC용으로 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