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TV사업 부진에 조직체제 '칼질'

일반입력 :2011/11/02 18:15

남혜현 기자

소니가 만성 적자인 TV사업 수익 개선을 위해 초강수를 빼들었다.

소니는 2일 3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TV사업부 수익 개선을 위한 조직 재편을 발표했다. TV사업부를 3개 조직으로 나누는 한편, 2014년 1분기까지 흑자전환을 위한 로드맵을 공개했다.

우선 TV사업부를 ▲LCD TV ▲제조업자 설계생산(ODM) ▲차세대 TV 부문으로 쪼갠다. LCD TV사업부는 내부 디자인과 제조를 통한 제품 개선에 초점을 맞춘다. ODM 사업부문은 외부 디자인과 제조를 통한 저비용 제품 생산에 주력한다. 마지막 차세대 TV 부문의 경우 미래 세대 제품 개발을 맡는다.

아울러 공급 과잉 현상을 빚고 있는 LCD 패널 비용의 절감을 강조했다. 매출이 다소 줄더라도 순익 개선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방침이다. 소니가 발표한 전체 개선 과정 중 LCD 패널 비용 절감은 약 40%를 차지한다.

제품 경쟁력 강화와 수익 개선을 위한 영업 재편도 공표했다. 선진국의 경우 제품 모델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개발도상국에서는 수익성 향상을 목표로 각 지역의 요구에 따라 디자인된 모델로 시장에 빠르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공급망 관리를 위한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해 재고 회전율을 2012년까지 열흘 가량 줄인다는 계획도 밝혔다. 또 해상도 이미지 엔진 등 차세대 TV 개발을 위한 소니의 독창적 기술 개발 계획도 내놨다.

소니측은 TV 판매 구조도 4천만대에서 2천만대로 조정해 고정 비용 감축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이미 소니의 제조분야와 고정비에 있어 자산 경화(asset-light) 전략을 실현, 실질적인 감축이 실행되어 왔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에 따라 소니는 회계연도 2012년까지 TV 사업의 적자를 반으로 줄이고 오는 2013년까지 흑자전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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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관계자는 2012년에 시장점유율 20% 혹은 4000만대 판매 달성을 목표로 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계획을 세웠지만 그 후 시장 상황은 급격하게 변화했다며 매출 규모가 줄더라도 수익을 발생할 수 있도록 안정된 사업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일련의 방안들을 시행할 것이라 말했다.

한편 소니는 3분기(국내 기준) 실적발표에서 1조5천75억엔(한화 약 22조5천677억원)과 함께 16억엔(한화 약 22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소니측은 이같은 실적 악화가 지속적인 엔고현상과 TV사업 부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