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이폰·아이패드 이용자들도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자유롭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아이폰이 국내 도입된지 2년여 만이다.
애플은 2일 오전 국내 앱스토어 게임 카테고리를 개방했다. 이로써 아이폰·아이패드 이용자들은 고스톱, 포커 등 웹보드 게임물을 제외한 게임들을 바로 내려받을 수 있다.
그간 애플은 구글과 함께 게임물 사전심의제와 셧다운제 등 국내 규제법에 반대해 게임 카테고리를 개방하지 않았다.
때문에 국내 업체들 대부분은 엔터테인먼트 카테고리에 우회적으로 게임을 등록하거나 아예 한국을 배제한 해외 시장에만 게임을 출시했다. 국내 이용자들은 북미나 홍콩 등의 해외 계정을 만드는 식으로 편법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
상황은 지난 3월 오픈마켓 게임물의 자율심의를 골자로 한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쉽게 바뀔 것으로 전망됐다. 청소년이용불가 게임을 제외하고는 오픈마켓 게임물은 자율심의를 받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사업자는 여전히 사행성에 대한 국내법의 높은 기준을 수용하지 못했다.
결국 해당 법안을 발의했던 전병헌 의원이 지난 9월 문화체육관광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부가 보다 적극적이고 유연한 자세로 글로벌 오픈마켓 게임 서비스를 실현시켜야 한다고 주문, 관련 협의가 이후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른바 ‘오픈마켓게임법’이 전격 시행된지 4개월 만에 열린 한국 게임 카테고리에는 현재 전세계 5억회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한 킬러 게임 앱 ‘앵그리버드’를 비롯한 6만여개 게임들이 올라 있다.
게임빌, 컴투스, 넥슨모바일, 한게임, 위메이드 등 국내 업체들이 그동안 해외 앱스토어에 출시하던 게임은 물론 게임로프트, 캡콤, 팝캡 등 해외 유명 게임들도 한눈에 들어온다. 이들 게임은 최근까지 한글화 등 사전 대응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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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준 게임빌 대표는 “늦은 감은 있지만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또 하나의 큰 기회가 열렸다”며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와 발달 속도를 감안하면 예전 피처폰용 모바일게임 시장의 성과를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영 컴투스 대표도 “그동안 글로벌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정 받은 양질의 모바일게임들을 국내 이용자들에게 직접 선보일 수 있다는 점이 기쁘다”며 “게임 카테고리 개설로 국내 산업이 한층 성장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오픈 마켓을 적극 공략키 위한 발판까지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