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스크린은 스마트 시대에 가장 급부상한 기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쉽고 직관적인 터치스크린 조작방식은 어렵기만한 IT 기기를 대중화 시킨 일등 공신이 됐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이외에도 터치스크린을 채택한 제품이 무수히 많아졌다. MP3플레이어, 디지털도어록, 카메라는 물론 심지어 이제는 구식 입력장치가 돼버린 마우스 조차 터치 조작방식을 받아들이고 있다.
애플이 지난 2009년 말 멀티터치 '매직마우스'를 최초로 선보인데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 하드웨어 사업부 역시 이에 질세라 터치 방식 마우스 3종을 잇따라 출시했다.
한국MS는 지난해 11월부터 1년간 국내 시장에 자사의 터치 기반 마우스 3종을 내놓았다. 이 마우스 3종은 국내 출시 순서대로 ▲아크 터치 마우스 ▲익스플로러 마우스 ▲터치마우스 등이다.
업계에서는 MS의 터치마우스 시리즈가 애플의 매직마우스를 적지 않게 의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MS 터치 인식 마우스는 다음 제품이 나올 때마다 조작 기능이 크게 강화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크 터치 마우스'는 이름 그대로 MS의 인기 제품인 아크 마우스 후속제품이다. 이 마우스는 접었다 펼 수 있는 형태로, 평평하게 펴진 상태에서 일반 마우스 모양인 아크 형태로 접으면 전원이 켜진다. 또한 MS 마우스 가운데 최초로 터치 기술이 적용됐다.
단 터치 기능은 휠 기능에 한정된다. 상하 길이가 긴 웹페이지나 문서 작업을 할 때 스크롤을 터치 인식을 통해 움직일 수 있다.
한국MS 관계자는 정전식과 감압식이 혼합된 방식이라며 손가락의 무게와 위치, 움직임을 휠로 표현할 수 있는 마우스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 커패서티브 센서 기술을 탑재해 스크롤 속도 조절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햅틱 기술을 통해 기존 물리적 휠 방식 마우스처럼 특유의 진동과 함께 딸깍거리는 소리가 난다.
이후 두 번째로 출시된 '익스플로러 마우스'는 상하 스크롤뿐 아니라 좌우 스크롤을 지원하는 등 4방향 스크롤 조작을 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MS의 터치에 대한 욕심은 결국 '터치마우스'에서 완성됐다. 기능이 대폭 강화된 '터치마우스'는 여러 손가락을 이용해 다양한 조작 방식을 구현할 수 있다.
예컨대 최대 세 손가락을 동시에 움직이면 모든 작업창을 최소화시키고, 혹은 최소화 상태에서 모든 창을 선택할 수 있는 화면으로 전환된다. 두 손가락으로 하나의 창을 최소화, 활성화시키거나 현재의 작업창을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밀 수 있다. 아울러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웹페이지 뒤로 가기, 앞으로 가기 등의 조작도 지원한다.
이는 애플 매직마우스의 다양한 기능 못지않은 MS의 신무기인 셈이다. 매직마우스도 여러 손가락을 동시에 이용하는 것이 가능하고 각종 제스처 인식을 통해 PC를 사용할 수 있다.
차이점이라면 매직마우스는 블루투스 방식을 지원해 별도 리시버가 필요치 않은 반면 MS 터치 마우스는 2.4GHz 무선 방식이기 때문에 PC의 USB포트에 리시버를 장착해야 한다. 대신 2.4GHz 무선 방식이 수신거리가 보다 길고 리시버 또한 각 제품마다 보관할 수 있는 홈이 있다.
단 MS 터치마우스의 이같은 기능은 윈도7이 설치된 PC에서만 가능하다. 윈도 업데이트나 한국MS 홈페이지와 블로그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마우스 통합 드라이버 '인텔리포인트' 8.2 이상 버전을 설치해야 한다. 애플 매직마우스 역시 애플 PC에 탑재된 맥OS에서 호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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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와 애플이 터치 기반 마우스를 내놓은 가운데 다른 PC 주변기기 제조사들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게임 마니아를 겨냥한 고감도 마우스가 인기였지만 지금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으로 트랜드가 변하고 있다며 터치 마우스의 시장 반응에 따라 마우스 시장의 방향성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