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ee 트랜스포머 '노트북 탈을 쓴 태블릿'

일반입력 :2011/10/17 11:30    수정: 2011/10/17 13:00

남혜현 기자

노트북의 편리한 입력과 태블릿의 휴대성을 모두 만족시켜줄 제품이 국내 시장에 등장했다.

바로 아수스가 최근 선보인 태블릿 PC '이(Eee) 패드 트랜스포머'다. 전용 도킹 키보드를 제공하는 이 제품은 부착하면 노트북, 탈착하면 태블릿으로 변신하는 다목적 IT기기를 표방했다.

트랜스포머의 첫 느낌은 노트북이다. 폴더 형식으로 여닫는다는 점, 키보드와 터치패드로 조작한다는 점 등이 그렇다. 국내 시판가격도 80만원 대로, 일반 노트북과 비슷하다.

그러나 전원을 켜면 태블릿임을 한 번에 알 수 있다. 운영체제가 윈도가 아닌 구글 안드로이드이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는 구글이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단말에 최적화해 선보인 운영체제다.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익숙한 초기 화면이 나타난다. 화면을 손가락으로 터치해 조작할 수 있다는 점도 태블릿과 똑같다.LCD화면 하단부 힌지를 살펴보면 상판을 키보드와 분리할 수 있는 연결 단자가 있다. 이 연결 단자를 밀어서 잠금 해제하면 상판이 떨어져 나온다. 모양은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10.1인치 태블릿이다. 평소엔 이 태블릿만 들고 다니면서 이용할 수 있다.

상판 태블릿의 무게는 아이패드와 비슷한 680g 정도다. 가벼운 느낌은 아니지만, 사용하기에 무리가 있는 수준은 아니다. 화면이 널찍하기 때문에 동영상이나 웹검색을 하기에 시원시원하다.

안드로이드 전용 구글 마켓도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톡과 같은 인기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아 사용가능하다. 구글마켓을 이용할 땐, 지메일 계정이 있으면 된다. 무료 앱 같은 경우 지메일 계정만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이메일 확인, 웹서핑 등을 화면에서 곧바로 터치하면서 확인할 수 있어 편하다. 위젯 기능으로 원하는 앱을 화면에 배열할 수 있다. 어도비 플래시를 지원하는 엔비디아 테그라2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채택해 고화질 화상회의, 동영상 재생, 모바일 게임 등이 가능하다.

도킹 스테이션을 장착하면 그 모습이 영락없는 노트북이다. 키보드 안에 내장 배터리를 갖춰 최대 16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리뷰용 제품에는 영문 각인만 돼 있지만, 실제 판매되는 제품에는 한글도 각인될 예정이다.

Eee패드 트랜스포머는 화상회의가 가능한 전후면 카메라를 갖췄다. 미니 HDMI포트로 1080p 풀HD 영상을 외부 디스플레이와 연결할 수 있게 했다.

아쉬운 점도 있다. 우선 무게다. LCD 화면부만 해도 680g으로 가볍지 않은데, 여기에 키보드 무게가 또 640g이다. 합치면 1kg이 훌쩍 넘는다. 웬만한 넷북 무게다. 때문에 도킹 키보드까지 갖춰서 다니려면 적지않은 무게를 감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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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로 구글 안드로이드를 채택했다는 점 역시 '노트북 겸용'이라 부르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한글이나 오피스 프로그램 등 문서 파일을 만들고 활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사무용으로 쓰기엔 2% 부족하다.

일반 넷북을 사용하면서 웹서핑, 이메일, 콘텐츠 감상에 중점을 둔다면 Eee패드 트랜스포머를 사용할 만 하다. 특히 마우스나 키보드 터치패드를 쓰는 대신 화면 터치를 할 수 있어 편하다. 키보드가 지원돼 문자 입력도 수월하다. 업무용이나 콘텐츠 생산 등 복잡한 작업을 주로 하지 않는다면 추천할만한 태블릿 혹은 노트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