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열개라도 할 말 없는 유구무언의 참담한 심정이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황철증 전 통신정책국장의 비리 의혹에 대해 잇달아 질문을 쏟아내자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방통위 국감에서는 고위간부의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고, 문방위 소속 의원들은 최시중 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김재윤 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에서 “황철증 국장은 최시중 위원장이 방통위 최고의 인재라고 할만큼 자랑스러워했던 인물이고 청와대 근무경력도 있다”면서 “청와대만 갔다오면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에 연루되는데 이름을 흑와대로 바꿔야 하는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어, “황 국장은 통신시장을 한 손으로 주무르는 지위에 있으면서 기업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고 노골적으로 뇌물과 향응을 제공받은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면서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방통위는 도덕 불감증에 걸려도 단단히 걸려있는 것”이라고 강하게 몰아붙였다.같은 당 최종원 의원도 “아직 사실관계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황 국장의 이런 행태는 고위 공직자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최시중 위원장도 큰 아픔이 있겠지만 국감 자리에서 국민들에게 정중히 사과하고 국정감사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 시사주간지가 황 전 국장의 금품 수수 의혹을 보도하면서 논란이 확산되자 방통위는 지난달 25일부로 황 전 국장을 대기발령 조치하고 서울 중앙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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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최시중 위원장은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는 유구무언의 참담한 심정”이라면서 “정부가 국정운영의 핵심가치를 공정한 사회건설로 설정하고 공직자 비리척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위원회 소속 고위 공무원이 비리의혹을 받고 있어 위원장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여부를 떠나 위원회 명예에 큰 상처를 주고 국민 모두에게 아픔을 준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위원회가 청명한 자세를 가다듬고 공직 기강을 다잡는 기회로 삼겠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