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디지털 전환에 맞춰 보급하는 중소기업의 보급형 디지털TV가 대기업 제품보다 10%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전병헌 의원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올해 1억5천만원을 투입한 ‘디지털 마당 사업’이 대기업 제품’보다 10% 비싼 중소기업 제품을 ‘보급형TV'로 선정·판매하는 등 엉터리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마당(www.digitaltv.or.kr)’은 내년 12월31일 오전4시 아날로그 TV방송이 종료됨에 따라 디지털 수신기기 보급률 확대를 위해 지난 6월 오픈한 보급형 디지털TV 및 수신기기 안내, 판매 종합사이트다.9월22일 현재 디지털마당에서 선정 판매하고 있는 보급형 디지털TV는 총 4종으로 20만원에서 86만9천원까지다.
전병헌 의원은 “모든 제품이 유사하거나 더 나은 수준의 중소기업 제품보다 10%에서 60%까지 비쌌고, 32인치형 대우디스플레이 제품은 사양이 우수한 LG전자(인터넷 기준) 제품보다 10% 가까이 비쌌다”고 지적했다.
이어, “디지털마당 홈페이지에 안내된 ‘보급형 디지털TV는 방통위가 시청자의 부담을 덜기 위해 시중가격보다 저렴하게 판매될 수 있도록 심사해 선정한 디지털TV’라는 설명이 무색할 지경”이라며 “때문에 홈페이지를 통한 판매 효과 역시 미비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디지털마당을 통해 판매된 보급형 디지털TV는 지난 3개월 간 총 23대에 불과했고, 디지털컨버터와 UHF안테나는 387종이 판매됐다.
반면, 방통위로부터 ‘홈페이지 판매’, ‘조달청 정부물품 등 조달 지원’, ‘방통위 선정 보급형 디지털TV 공인’ 등 일종의 정책적 인센티브 지원을 받은 업체들은 별도의 제품 판매가 증가하는 효과가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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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의원은 “지난 3개월간 대우디스플레이 등의 제품을 취약계층에게 대기업 제품과 같은 가격으로 DTV를 사도록 한 것”이라며 “방통위는 디지털 마당을 오픈하면서 시장가보다 20~30% 가량 저렴하다고 홍보했으나 대기업보다도 비싼 가격으로 팔면서 전형적인 생색내기 탁상행정을 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전병헌 의원은 “방통위가 10월 중 보급형 DTV 생산업체와 가격 조정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며 “당초 취지에 걸맞은 시중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협의돼야 할 것이며 이것이 실패하면 일반 국민들이 더 저렴한 시장을 이용하도록 유도 홍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