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익스플로러(IE)가 웹표준을 가장 잘 지원하는 태블릿 브라우저로 떠올랐다. 이전까지 부진했던 HTML5 요소기술 지원 측면에서 큰 도약을 예고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경쟁사인 애플, 구글, 모질라, 오페라를 제치고 웹표준 선두 브라우저 개발사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지난 16일 웹기술 지원 평가 사이트 'HTML5테스트' 측정 결과에 따르면, IE10이 지원하는 HTML5 점수가 기본 300점, 가산치 6점을 기록해 다른 태블릿 브라우저보다 앞선 것으로 확인됐다.
HTML5테스트는 주요 데스크톱, 모바일 브라우저가 HTML5 표시언어(마크업)와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와, 이미지, 영상, 음성, 상호작용 기술을 얼마나 지원하는지 평가해 보여주는 서비스다. 특정 기술 지원에 집중했을 경우 가산치도 계산된다. 450점 만점으로 평가된 항목과 경쟁 브라우저 측정값은 지난달 23일 기준이다.
윈도8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베타 버전 공개에 앞서 개발자용 시험판으로 배포하기 시작한 차세대 운영체제(OS)다. 이전까지 일반 PC 플랫폼에 주력해온 모습을 벗어나 태블릿과 터치스크린 환경에 맞춘 혁신을 꾀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MS, 웹표준으로 구글-애플 제쳐?
현존하는 주요 태블릿 브라우저들의 기본점수와 가산치를 더한 결과를 높은 순서대로 나열하면 윈도8 IE10(300+6), 아이패드 iOS 5 버전 사파리(296+9), 안드로이드 3.2 버전 내장브라우저(215+3) 등이다. 이들은 아직 정식 버전으로 완성되지 않은 시험판 프로그램들이다.
정식 출시된 태블릿 브라우저의 웹표준 지원 점수는 리서치인모션(RIM) 태블릿OS 1 내장브라우저(257+9), 아이패드 iOS 4.2와 4.3 버전 사파리(210+7), 안드로이드 3.1 내장(205+3), HP 터치패드 웹OS 3 버전 내장(195+5) 등이다. 태블릿을 기준으로 E10 버전이 모든 플랫폼 가운데 가장 많은 표준 기술을 구현했다는 얘기다.
■IE9→IE10, HTML5 점수 '2배↑'
다만 IE10 브라우저는 태블릿 이전에 일반 PC용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PC용 브라우저들과 견줘본 웹표준 지원 순위는 상반된 결과를 보인다.
구글 크롬과 모질라 파이어폭스가 IE보다 먼저 300점대를 넘어선 PC용 브라우저다. 오페라소프트웨어의 오페라가 개발중인 시험판도 300점을 가까스로 넘는다.
시험판만 꼽아 보면 점수가 높은 순으로 데스크톱용 크롬 14.0.835(341+13), 파이어폭스 7.0 베타(313+9), 오페라 12(301+7), IE10(300+6) 등이다. 정식 버전만 비교하더라도 크롬 13.0.782(341+13), 파이어폭스 6.0(313+9), 사파리 5.1(293+7), 오페라 11.50(286+7)이며 최신 정식판 IE 9 버전(141+5)은 한참 떨어진다.
■MS, 브라우저 UX 통합하나
MS는 PC, 태블릿, 스마트폰 브라우저를 IE로 통합할 것으로 기대된다. 웹문서와 자바스크립트, 멀티미디어 처리 기술을 통일시켜 웹 사용자 경험(UX)의 파편화를 최소화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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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이미 앞서 윈도폰 7.5 '망고'에서 IE9 모바일 브라우저를 탑재할 계획을 밝혔다. 액티브X 등 플러그인 기술을 제외하고 렌더링, 자바스크립트 엔진과 GPU 기반 하드웨어 가속 등을 탑재해, PC용 IE9와 최대한 동일한 기능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이번에 윈도8에서도 '메트로UI'라는 태블릿 환경의 IE10를 사용시, 액티브X와 플러그인 기능을 제외하면 데스크톱 환경과 동일한 결과를 내놓는 것으로 확인된다. PC와 태블릿을 단일 플랫폼으로 내놓는 MS가 향후 윈도폰 브라우저까지 함께 업그레이드할 경우 PC-태블릿-스마트폰 3개 스크린의 UX를 통합하기에 한결 유리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