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15일 서울 전 지역을 비롯해 경기도, 경상도, 전라도 등 전국에서 정전 피해가 잇달았다.
정전 원인은 수요 예측 실패다. 9월 초가 지나면서 전력거래소 등은 여름철 전력비상기간이 끝나 발전소 정비에 나섰다. 그러나 최근 늦더위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전력소모량이 늘어나면서 전력공급량이 부족해졌다.
전력거래소는 전국적인 정전 사태를 막기 위해 지역별로 30분씩 돌아가며 전력을 차단하는 순환정전에 나섰다. 그러나 사전 예고 없이 급하게 순환정전을 실시하며 신호등이 꺼지고 엘리베이터가 정지하면서 사람이 갇히기도 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전력량 증가로 30분 단위 순환정전 실시
전력거래소는 정전 원인에 대해 전력공급량이 일시적으로 부족하자 오후 3시부터 30분 단위 지역별 순환정전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전력공급은 오후 7시 57분을 넘기며 정상화됐다.
전력량 부족 원인은 하절기 전력수급기간이 지난 9일로 끝난 상태에서 늦더위로 오후 2시를 넘어서며 전력량이 계획대비 320만kW가 급속하게 증가한 데 있다.
전력거래소와 한전은 오후 3시 전력예비력이 안정유지 수준인 400만kW 이하로 하락하자 95만kW 자율절전, 89만kW 직접부하제어를 시행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수요증가로 전력예비력이 400만kW를 넘지 않자 지역별 순환정전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오후 4시 35분이 지나면서 전력수요는 6천260kW에 공급능력 6천671만kW로 예비력은 411만kW 수준으로 올라왔다. 예비율은 6.6% 수준이다.
16일부터는 현재 계획예방정비(834만kW) 중인 발전기가 순차적으로 가동되고 상황에 따라 수요자원시장이 개설되며 양수발전이 가동될 예정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16일은 15일과 같은 수급비상이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최중경 지경부 장관 국민에게 송구
사전 예고 없는 순환정전으로 피해가 속출하자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오후 늦게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했다.
최 장관은 “한전과 발전자회사는 매년 하절기 피크타임이 지나면 동절기 피크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일부 발전설비에 대해 정비를 실시하고 있다”며 “약 25기(834만KW)의 발전소 정비가 실시된 가운데 예년에 없던 이상 고온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 [서울 물폭탄]서초 일대 정전…업체 "빨리 해결 좀"2011.09.15
- 도시바, 정전으로 낸드플래시 생산 차질2011.09.15
-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또 '정전'2011.09.15
- 월드 랠리서 만난 현대차 vs 토요타…"여기선 빠른 제조사가 1위"2024.11.22
최 장관은 “전력수급 상황이 급변할것을 예측하지 못해 한전과 전력거래소가 사전에 예고하지 못한 상태에서 순환 정전이라는 불가피한 조치를 하게 돼 국민여러분께 큰 불편을 끼쳐 드리게 됐다”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최 장관은 발전소 정비를 조기에 완료하고 추가 전력설비를 투입하는 등 보완대책을 마련해 유사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지만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국이상고온 현상이 해소될때까지 불요불급한 전력사용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