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리스 카메라 "호환 렌즈를 잡아라"

일반입력 :2011/09/04 09:16    수정: 2011/09/05 10:22

주요 카메라 제조업체들이 올 하반기들어 미러리스 카메라 호환렌즈를 집중 출시하고 있다. 카메라 신제품 못지 않게 렌즈도 새 제품군이 다양하게 발표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의 승부처는 렌즈가 될 전망이다. 무게와 크기를 줄여 휴대성을 강조하거나 기술력을 앞세워 성능을 내세운 미러리스 카메라가 다양하게 공개되면서, 각각 제품에서 사용할 수 있는 렌즈군에 소비자 관심이 모였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 속에 제조사들은 자사 카메라와 호환 가능한 렌즈군을 확대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카메라 본체와 함께 교환 렌즈가 주요한 카메라 구입 선택 요소로 떠올랐다. 올 여름 이후로 새롭게 공개된 미러리스 카메라 전용 렌즈는 모든 제조사를 합쳐 총 11종이다.

이에 카메라 업계 한 관계자는 “미러리스 카메라도 DSLR이 그랬던 것처럼 본격적인 렌즈 경쟁에 불이 붙은 것”이라며 “이 경쟁에서 뒤처지면 시장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우선 지난 1일 IFA2011서 NX200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18-200mm F3.5-6.3 ED OIS, 16mm F2.4, 60mm F2.8 Macro ED OIS SSA, 85mm F1.4 ED SSA 등 총 4종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NX 전용 렌즈 군에 아이펑션 기능을 탑재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이번엔 소음을 줄인 모터를 사용해 동영상 촬영에 특화된 렌즈와 F1.4의 밝은 렌즈가 눈길을 끈다. 지난달 25일 소니코리아는 넥스-5N을 출시하면서 칼자이스 SEL24F18ZA, SEL50F18, 3.8배줌 SEL55210을 선보였다. 아울러 소니 독자 기술인 반투명 미러 기술을 적용한 어댑터 LA-EA2를 통해 일부 알파 마운트 렌즈 호환도 가능케 했다.

소니는 이날 “내년 말까지 10개 렌즈 군으로 확대할 방침”이라며 써드파티 업체에 마운트를 공개해 렌즈 확대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로포서드 마운트를 내세운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은 가장 많은 렌즈군을 확보한 상태서도 꾸준히 새 렌즈를 내놓고 있다.

올림푸스한국은 지난 7월 신형 미러리스 3종과 함께 광각 렌즈 M.ZUIKO 디지털 ED 12mm F2.0, 준망원렌즈 M.ZUIKO 디지털 45mm F1.8 등 2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파나소닉코리아는 9월 25mm F1,4 단렌즈를, 오는 10월 단렌즈 크기의 줌렌즈인 X 렌즈를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제조사들이 렌즈를 늘려가는 것을 두고 카메라 본체가 달라지거나 개선될 여지가 크지 않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미지 센서 크기 요소를 제외하면 비슷한 가격의 제품을 내놓을 때 사양이나 기능 차이가 크게 달라지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실제 터치스크린 액정을 탑재하거나 풀HD 동영상 촬영, 자동초점 기능 강화 등은 모든 제조사가 자사 제품에 선보이고 있다. 또한 최대한 가볍게 만든다 해도 그 무게를 쉽게 인지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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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디자인이나 브랜드 선호도 문제를 제외하면 다양한 화각과 밝기의 렌즈 수, 렌즈의 가격 대비 성능 등이 미러리스 카메라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러리스 카메라 업계가 캐논이나 니콘이 이 시장에 언제 진출할지 고민하는 것은 렌즈 확보 경쟁이 중요한 것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며 “미러리스를 내놓겠다고 발표한 펜탁스나 새롭게 진출할 업체는 다양한 전용 렌즈 확보가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