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웨어, 경쟁사에 독설 작렬

일반입력 :2011/09/01 08:10    수정: 2011/09/01 08:18

<라스베이거스(미국)=김우용 기자>PC 가상화로 시작했던 VM웨어는 어느덧 데이터센터, PC,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 플랫폼 등 IT전반에 발을 걸친 회사로 성장했다. 이제 가상화를 넘어 광범위한 컴퓨팅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방향로 나아가는 모습이다.

IT환경 전반에 대한 영향력 확대 시도에 경쟁사도 늘어났다.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MS), IBM, 시트릭스, 레드햇 등이 VM웨어 경쟁자로 자리잡았다.

이 경쟁사들은 자사의 솔루션을 VM웨어 제품과 자주 비교한다. '~보다'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식이다.

■“오라클은 4배 확장성, VM웨어보다”

VM웨어의 ‘VM월드2011’ 컨퍼런스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내 오라클이 또 택시광고를 집행했다. 오라클VM이 VM웨어보다 4배의 확장성을 갖고 있다는 주장이다.

오라클 광고를 단 택시는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 SAP, IBM, HP 등 경쟁사 행사에 딴죽을 거는 오라클의 광고는 최근 2년새 당연한 일로 치부될 정도다.

오라클은 최근 VM 3.0 버전을 공개했다. 네트워크, 스토리지 구성 및 관리를 중앙집중형, 정책 기반으로 개선했다. 이 회사는 VM 3.0 버전이 VM웨어 하이퍼바이저 'ESXi' 5.0 버전보다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가상머신(VM)에 할당하는 vCPU 코어 수도 최대 128개로 VM웨어의 32개보다 4배 많다.

행사장 곳곳에서 기자와 만났던 VM웨어 임원들은 “오라클VM은 고객사에서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다”라며 비웃음 섞인 반응을 보였다. 경쟁상대로도 보지 않는다는 얘기였다.

■“MS 하이퍼V는 VM웨어보다 저렴하다”

최근 한국MS 사무실 곳곳에 걸린 광고의 문구다. 서버 가상화 분야에서 VM웨어에 뒤처진 MS는 근래들어 시장 분위기를 바꾸려 애를 쓰는 모습을 보인다. MS는 고가라는 VM웨어의 이미지를 공략하면서, 모니터링과 제어 기능도 더 많다는 주장을 편다.

MS 하이퍼V는 윈도 서버 라이선스 비용만 구매하면 되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없다. MS측은 하이퍼V가 경쟁사 대비 3배~6배의 솔루션 비용을 절약한다고 강조해왔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솔루션이란 얘기다.

폴 마리츠 VM웨어 CEO는 30일 아태지역 기자브리핑에서 이에 대한 질문에 “MS가 VM웨어보다 싸다는 주장은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라며 “지난 5년간 MS는 똑같은 말만 반복해왔는데, 가진 게 그것뿐이기 때문이다”라고 일축해버렸다.

폴 마리츠 CEO는 이어 “기능, 확장성, 성능 모든 면에서 VM웨어가 월등히 앞서 있다”라고 강조했다.

■시트릭스 VDI는 VM웨어 v스피어5에 최적화된 최고의 솔루션

VM월드2011에 전시부스를 차린 유명 IT기업 중 시트릭스도 있다. 이 회사는 시트릭스 젠데스크톱과 젠앱 등 VDI 솔루션이 VM웨어 가상화 환경과 호환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시부스 한면에 붙어있는 이 문구는 'VM웨어뷰보다'란 단어를 괄호에 넣은 듯하다.

VM웨어에 대항마로서 오픈소스 전략을 펴는 시트릭스는 VDI를 앞세워 VM웨어의 서버가상화 고객을 노리고 있다. 또한 클라이언트 입장에서 시작한 회사답게 사용자 경험 등에서 VM웨어의 인프라적 접근을 평가절하해왔다.

앤드류 더튼 VM웨어 부사장은 호라이즌에서 보듯 VM웨어는 데스크톱 가상화를 보지 않는다라며 사용자가 다양한 단말기를 활용해 언제 어디서든 업무를 수행하면서, 보안, 정확성, 애플리케이션 등을 제대로 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시트릭스의 VDI는 윈도 데스크톱을 가상화하는데 초점을 맞췄지만, VM웨어는 더욱 큰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이라며 PC시대는 종말을 보고 있는데 간단히 기존 데스크톱 가상화한다는 것은 보안 혜택 외에 가야할 먼 길의 첫 발자국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메인프레임은 구석에 처박힐 것”

IBM은 작년부터 메인프레임 제품인 z엔터프라이즈 덕에 높은 매출을 기록중이다. 지난 2분기 2분기 IBM은 하드웨어 전분야에서 24%의 성장을 기록했는데, z엔터프라이즈는 전세계에 24개 메인프레임 고객을 신흥성장국가에서 확보했다. 유닉스와 x86서버도 성장세를 보이지만, 메인프레임 사업은 61%란 분기 매출증가를 보였다.

IBM은 리눅스와 윈도서버를 탑재한 x86 블레이드를 메인프레임에서 함께 이용하도록 했다. 메인프레임을 중심으로 모든 서버 운영체제(OS)를 통합할 수 있다는 게 IBM의 주장이다. 메인프레임을 이용한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가 존재한다는 사례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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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마리츠 CEO는 메인프레임도 공격했다. 그는 기조연설과 기자브리핑에서 “신세대 개발자에게 코볼을 가져다주고 일을 시킬 수 없다”라며 “메인프레임은 더는 신세대가 선호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생활을 메인프레임과 함께 시작한 인물이었다. 1978년 영국 버로스라는 회사에서 메인프레임용 소프트웨어 디버깅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환경이 바뀌면서 메인프레임은 구석으로 밀려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