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iOS용 기본 한글 글꼴 '애플고딕'을 국내 서체 개발사가 만든 전용 폰트로 바꿨다. 아이폰 개발자들은 19일(현지시간) 공개된 iOS5 베타6 버전을 통해 이를 확인 가능하다.
20일 국내 아이폰 개발자들에 따르면 새 iOS 한글 글꼴 명칭은 '애플SD고딕네오'로 밝혀졌다. 이는 국내서 서체 디자인을 전문으로 해온 S사가 애플에 OEM 형식으로 공급한 것이다.
애플SD고딕네오는 기존 애플고딕보다 한글 자획의 굵기가 늘었다. 인쇄용 글꼴에서 쓰던 가느다란 서체의 문제점을 모바일기기 LCD화면에 맞춰 최적화했다는 평가다.
새 iOS 한글 글꼴을 접한 개발자와 사용자들은 '가독성이 전반적으로 향상됐다'고 평했다. 네이버 '나눔고딕'과 닮아 보인다는 반응도 나왔다.
나눔고딕은 NHN의 국내 포털 네이버가 배포하는 공개서체 '나눔글꼴'에 포함된 폰트다. 애플SD고딕네오를 개발해 애플에 공급한 S사는 나눔글꼴 개발에도 참여한 회사로 알려졌다.
그런데 애플이 새 글꼴을 채택한 사실은 네이버의 나눔글꼴이 iOS에 들어가지 않겠느냐는 당초 예상을 깬 것이다. 이달초 네이버가 애플 담당자 발언을 인용해, 자사가 무료 공개한 나눔글꼴이 맥OS 이외에도 다른 애플OS 제품에 포함될 예정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는 당시 iOS에 나눔글꼴이 들어갈 것이란 얘기로 해석됐다. 맥OS가 아닌 애플OS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들어가는 iOS뿐이기 때문이다.
나눔글꼴이 PC와 웹, 모바일 화면을 아우르는 용도로 쓰이는 것과 달리 애플SD고딕네오는 iOS 환경에 최적화돼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은 이로써 최근 국내 사용자들에게 한 약속을 지킨 것으로 보인다. 국내서 iOS와 매킨토시 운영체제(OS)에서 보이는 한글 글꼴 품질과 가독성에 대한 불만은 오랜 화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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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방한한 애플 마케팅팀의 스캇 브로드릭 제품 매니저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제까지 애플 제품이 포함한 한글 글꼴에 대해 사용자 불만이 있었음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며 특수한 문제에 피드백 해줘 감사하며 글꼴 부분을 반드시 팔로업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후 공식 출시된 매킨토시 운영체제(OS) '맥OS X 10.7 라이언'도 나눔글꼴을 내장했다. 다만 시스템 글꼴은 여전히 애플고딕이다. 향후 맥OS에 들어가는 한글 시스템 글꼴 변경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