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같은 컴퓨터?…IBM, 두뇌 닮은 칩 개발

일반입력 :2011/08/19 14:10    수정: 2011/08/19 15:06

정윤희 기자

SF 영화에서나 보던 인간처럼 생각하고 말하는 컴퓨터가 실제로 나올 날이 멀지 않았다. 인간의 두뇌와 유사한 기능을 가진 새로운 컴퓨터 칩이 개발됐다.

美 씨넷은 IBM이 인간 두뇌의 인지능력, 행동력 등을 모방한 컴퓨터 칩을 개발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연구는 IBM의 6개 연구소와 5개 산학협력 대학교가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지원을 받아 3년전부터 착수했다. 구체적인 연구 목적은 인간 두뇌의 인지 능력과 지각, 상호작용, 행동 능력을 재현하고 크기와 에너지 소비 측면에서 뇌 효율성의 모방이다.

다시 말해 해당 칩을 탑재한 컴퓨터는 인간처럼 학습하고 상황을 인지하는 등 인간과 유사한 행동을 할 수 있는 셈이다. 대신 기존과 비교해 크기와 에너지 소비는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다멘드라 모드하 IBM리서치 프로젝트 리더는 “(새로 발표한 칩은)뉴런과 같은 계산 방식, 시냅스 같은 메모리, 축삭돌기와 같은 커뮤니케이션-인식 능력을 가진 최초의 컴퓨팅 코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미 2년전 대뇌 피질과 피질 아래 부위의 결합을 확인하는 알고리즘 ‘블루매터(BlueMatter)’의 개발을 완료했다. 모드하씨는 해당 알고리즘이 뇌가 정보를 교환하고 처리하는 구조를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요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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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새로운 칩이 어떤 용도로 사용되는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IBM은 해당 칩이 컴퓨팅에서 가장 불확실한 예측 부문에 사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모드하씨는 “금융 시장 분석 프로그램이나 물 공급, 파도의 높이 등을 추적해 해일 경보를 발하는 프로그램, 슈퍼마켓에서 야채와 과일이 썩은 때를 알려주는 프로그램 등에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