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경매 2차전..."포기하겠습니까"

일반입력 :2011/08/18 09:52    수정: 2011/08/18 14:08

‘4천921억원’

18일 현재 1.8GHz 대역 20MHz폭의 주파수 몸값이다.

전날 SK텔레콤과 KT는 하루 동안 11라운드의 경매를 벌여 4천455억원이었던 최저경쟁가격을 466억원 상승한 4천921억원으로 올려놓았다.

SK텔레콤과 KT는 18일 오전 9시부터 경기도 분당 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또 다시 주파수 혈투를 벌인다. 전날 매 라운드마다 입찰가의 약 1%씩 경매가가 상승했던 점을 고려하면 오늘도 낙찰자가 나오지 않을경우 경매가가 약 5천500억원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일단, 방송통신위원회가 매물로 내놓은 800MHz, 1.8/2.1GHz 주파수 중 2.1GHz는 단독 입찰한 LG유플러스가 최저경쟁가격인 4천455억원에 가져갔고, SK텔레콤과 KT는 1.8GHz에만 입찰에 참여했다. 참여자가 없는 800MHz는 SK텔레콤과 KT 중 1.8GHz 경매에서 패한 쪽이 가져간다.

■눈치작전 계속될까

동시오름입찰방식으로 진행된 경매는 매 라운드마다 입찰가를 적게 써낸 쪽이 포기할 때까지 경매가 반복된다.

SK텔레콤과 KT는 11라운드까지 진행된 경매에서 라운드마다 1.8GHz 주파수 가격을 약 46.6억씩 올려놓았다. 1.8GHz의 최저경쟁가격이 4천455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양사는 포기는 하지 않고 최소 입찰참여가인 1%씩만 올려 써낸 것이다.

따라서 속개된 경매에서도 이러한 눈치작전이 지속돼 또 다시 10라운드가 더 치러지게 된다면 주파수 몸값만 약 500억원 상승한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1.8GHz에 대한 최대 입찰가를 정해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오늘 역시 어느 한 쪽에서 크게 배팅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만약, 1.8GHz의 최종 낙찰가가 20일 결정된다면 6~7천원억, 주말을 지나 22일 낙찰자가 나온다면 7~8천억원선이 최종가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입찰대리인 눈길, 왜?

국내 첫 주파수 경매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각사의 입찰대리인에도 업계의 눈길이 쏠렸다.

SK텔레콤은 하성호 정책협력실장(상무), KT는 이경수 유무선네트워크 전략본부장(전무), LG유플러스에서는 김형곤 정책협력담당(상무)이 각각 입찰대리인으로 입장했다.

2.1GHz 대역에 단독 입찰한 LG유플러스의 경우 낙찰이 확실시 된 만큼 주목도가 떨어졌지만, SK텔레콤과 KT는 긴장감 속에 남다른 주목을 받았다.

특히 업계에서는 하성호 상무가 대리인으로 참석한 SK텔레콤에 집중했다. KT는 유무선 네트워크의 실무를 총괄하는 이경수 전무가 나온 반면, SK텔레콤은 다소 무게감이 떨어지는 대관업무를 담당인 정책협력실장이 참석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SK텔레콤은 지난달 대외협력부문 조직을 개편하기 이전까지 정태철 CR실장(전무)이 이를 총괄해왔고, 현재는 IPE사업단장에서 복귀한 이형희 대외협력부문장(전무)이 수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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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1.8GHz에 대해 SK텔레콤보다 KT가 더 중요시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경매의 낙찰여부는 KT보다 SK텔레콤에서 키를 쥐고 있기 때문에 SK텔레콤이 경매를 어떻게 끌고 가느냐가 관건”이라며 “때문에 KT가 도발하지 않는 한 낙찰가도 SK텔레콤이 의도한 가격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