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주파수 쟁탈을 위한 SK텔레콤과 KT 간 경매가 혈전 양상이다. 입찰가를 몇 시간 만에 466억이나 올렸지만 승부를 못 내고 연장에 돌입한다.
17일 우리나라 최초 주파수 경매서 SK텔레콤과 KT 모두 800㎒를 포기하고, 1.8㎓ 올인 작전을 폈다. 각자 계획을 언론에 철저히 감춘 가운데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날 오전 10시경 시작한 경매는 약 30분씩 11라운드까지 진행, 입찰가가 4천921억원에 달했다. 최저 경매가 4천455억원으로 시작했으니 466억원이 오른 셈이다.
입찰실에는 각사 임원급 입찰 대리인 1명과 실무자 2명만 입장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허가한 휴대폰으로 라운드별 제한시간 30분 안에 본사 의무결정자와 논의해 입찰가를 적어냈고, 화장실도 회사 별로 따로 쓰는 등 보안이 엄중했다.
방통위가 자세한 과정을 설명하지 않았지만 11라운드까지 갔다는 사실이 경매가 상당히 치열했음을 방증한다. 입찰가가 낙찰될 때까지 라운드를 거듭하는 '동시오름입찰방식' 경매임을 감안하면 연장전도 뜨거울 전망이다.
예컨대 SK텔레콤이 1라운드서 4천460억원으로 가장 높은 가격을 써냈다면, KT는 2라운드서 이 금액보다 1% 높은 4천505억원 가량을 제시 가능하다. 한 쪽이 멈출 때까지 경매가 계속된다.
방통위는 오는 18일 오전 9시부터 12라운드를 속개할 계획이지만, 경매는 적어도 2~3일 이상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기사
- SKT-KT, 수천억 주파수 전쟁터 ‘선수 입장’2011.08.17
- 주파수냐 하이닉스냐…SKT 1.8GHz ‘딜레마’2011.08.17
- 이통3사 주파수 경매 17일…"쩐의 전쟁"2011.08.17
- SKT-KT, 1.8㎓-800㎒ 주파수 동시 신청2011.08.17
오남석 방통위 전파기획관은 “하루에 400억원 이상 입찰가가 오를 전망”이라며 “경매를 빠르게 마무리 짓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2.1㎓ 대역에 단독 입찰한 LG유플러스는 최저가인 4천455억원을 제시해 낙찰자로 선정됐다.